한벽당(寒碧堂)은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승암산 기슭의 바위 절벽에 위치한 조선시대 초기의 누각이다. 1971년 12월 2일 전라북도 유형문화재(현,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 제15호로 지정되었다.
연원 및 명칭 유래
한벽당은 조선 태종 4년(1404년)에 조선 개국공신이자 집현전 직제학을 지낸 월당(月塘) 최담(崔霮, 1346~1434)이 관직에서 물러나 낙향하여 세운 별장으로 전해진다. 처음에는 최담의 호를 따서 '월당루(月塘樓)'라고 불렸다. 이후 '벽옥한류(碧玉寒流)'라는 글귀, 즉 옥처럼 항상 맑은 물이 바윗돌에 부딪혀 흐르는 정경을 묘사한 데서 '한벽(寒碧)' 두 글자를 따와 한벽당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흔히 한벽루라고도 불린다.
건축적 특징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구조이며, 전체가 마루로 이루어져 있다. 불규칙한 암반 위에 세워져 전면의 돌기둥이 높낮이가 다르게 세워진 것이 특징이다. 배면을 제외한 삼면이 개방되어 있으며 마루 주위에는 머름과 계자난간(鷄子欄干)만이 둘러져 있어 주변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한 누정건축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공포(栱包)는 2익공식 구조이며, 쇠서에는 당초문이 초각되어 있고 연꽃 모양의 주두가 특이하다.
역사적 변천
건물은 1683년(숙종 9년), 1733년(영조 9년) 등 여러 차례 중수되었으며, 현재의 건물은 1828년(순조 28년)에 크게 중수한 것이다. 한벽당 바로 동편에는 1986년에 복원된 요월대(邀月臺)가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1년에는 철로 공사로 인해 한벽당이 철거될 위기에 처했으나, 금재 최병심의 반대로 한벽당 뒤쪽으로 굴(터널)을 뚫어 보존되었다.
문화적 가치
한벽당은 남원의 광한루(廣寒樓), 무주의 한풍루(寒風樓)와 함께 '호남의 삼한(三寒)'으로 꼽힌다. 예로부터 한벽청연(寒碧晴讌)이라 하여 전주팔경(전주 8경)의 하나로 손꼽혔으며, 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찾아와 시를 짓고 풍류를 즐기던 명승지였다. 한벽당에서 바라보는 전주천의 풍경은 특히 아름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