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켄크로이츠(독일어: Hakenkreuz)는 독일어로 '갈고리(Haken) 십자가(Kreuz)'라는 뜻을 지닌 상징으로, 팔이 직각으로 구부러진 십자가 형태의 문양이다. 이 문양은 나치 독일과 나치당(NSDAP)의 공식 상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어원 및 기원
'하켄크로이츠'라는 명칭은 독일어의 'Haken'(갈고리)과 'Kreuz'(십자가)가 결합된 합성어로, 문자 그대로 '갈고리 십자가'를 의미한다. 이 문양 자체는 나치 이전부터 존재했던 고대 상징으로, 고대 게르만족의 룬 문자 형태의 일종이자 행운을 상징하는 기호로 사용되었다. 유사한 형태의 문양은 스와스티카(swastika)라는 이름으로 고대 인도, 유럽 등 여러 문화권에서 종교적·문화적 상징으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다. 스와스티카는 산스크리트어의 'su'(좋은)와 'asti'(존재하다)가 결합된 말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학설이다.
나치당의 채택
아돌프 히틀러는 나치당이 결성된 1920년에 하켄크로이츠를 당의 공식 상징으로 결정하였다. 히틀러는 나치당의 당기 제정 과정에서 민족적 의미를 지닌 색과 상징을 고려했으며, 독일 제국의 전통 색인 적색·백색·흑색을 사용하면서 그 위에 하켄크로이츠를 배치한 깃발을 고안하였다. 히틀러는 저서 《나의 투쟁》에서 깃발의 상징성과 효과에 대해 상세히 서술한 바 있다. 이후 1935년 9월 15일 뉘른베르크 법령의 일환으로 하켄크로이츠가 포함된 깃발이 독일의 국기로 공식 지정되었다.
현대적 의미와 법적 규제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이후, 하켄크로이츠는 서양에서 나치즘과 백인 우월주의를 상징하는 표식으로 굳어졌으며 극도의 금기시 대상이 되었다. 현재 독일에서는 하켄크로이츠를 묘사하거나 이를 연상시키는 상징을 반입·제작·유포하는 행위가 법률로 금지되어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독일로 수출되거나 독일에서 출시되는 게임이나 만화 등에서는 하켄크로이츠 대신 철십자 등 대체 상징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불교의 만자(卍)와의 구별
하켄크로이츠는 불교 및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사용되는 만자(卍) 문양과 형태상 유사하지만, 회전 방향이나 사용 맥락이 구별된다. 만자는 불교의 상서로운 상징으로 사용되어 온 반면, 하켄크로이츠는 나치의 상징으로 특정 역사적·정치적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다만 두 문양의 관계에 대한 논의는 학술적으로도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