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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오

하종오(河鍾五, 1954~ )는 대한민국의 시인이다. 경상북도 의성에서 출생하였으며, 1975년 《현대문학》에 「허수아비의 꿈」 등이 추천되어 문단에 등단하였다. 호는 하시(河詩)이다.

생애 및 활동

하종오는 1954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1975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다. 초기에는 전통적인 서정시를 쓰다가, 《반시》 동인에 참여하며 사회성이 강한 시를 발표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민중 시인으로서 드물게 이야기시와 굿시라는 실험적 양식의 시를 선보여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83년 제2회 신동엽창작상을, 2006년 제1회 불교문예작품상을 수상하였으며, 제24회 현대불교문학상도 수상한 바 있다.

시 세계

하종오의 시 세계는 1980년대 문학의 정치적 전략화 맥락에서 이해된다. 그의 시는 시대의 모순과 억압, 죽음의 문화를 넘어서려는 정치적 참여 의식에 기반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가 '굿시'라는 독특한 시 형식을 창안한 것이다. 1986년에 발표한 시집 《넋이야 넋이로다》는 '굿시집'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으며, 강신굿의 현장 연행 대본 형식으로 쓰인 열두 편의 굿시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서정시의 문법을 깨뜨리고 무속적 연희와 시적 형상화를 종합하려는 실험적 시도였다.

2000년대 이후에는 이주민과 다문화 문제에 지속적으로 천착하여, 《반대쪽 천국》(2004), 《국경 없는 공장》(2007), 《입국자들》(2009), 《제국》(2010), 《아시아계 한국인들》, 《베드타운》 등의 시집을 통해 신자유주의 시대 초국적 이주자의 삶과 인종적 배타성, 세계시민주의적 생태주의 등의 주제를 형상화하였다. 학계에서는 하종오 시에 나타난 다문화주의와 세계시민주의적 생태주의에 관한 연구가 다수 이루어졌다.

주요 시집

  • 《벼는 벼끼리 피는 피끼리》(1981)
  • 《사월에서 오월로》(1984)
  • 《분단동이 아비들하고 통일동이 아이들하고》(1986)
  • 《넋이야 넋이로다》(1986)
  • 《정》(1987)
  • 《어미와 참꽃》(1989)
  • 《꽃들은 우리를 봐서 핀다》(1989)
  • 《젖은 새 한 마리》(1990)
  • 《님시편》(1994)
  • 《쥐똥나무 울타리》(1995)
  • 《사물의 운명》(1997)
  • 《반대쪽 천국》(2004)
  • 《국경 없는 공장》(2007)
  • 《입국자들》(2009)
  • 《제국(諸國 또는 帝國)》(2010)
  • 《아시아계 한국인들》
  • 《베드타운》
  • 《신강화학파》
  • 《잉여 시인 잉여 시편》(2025)

평가

하종오는 1980년대 민중시의 흐름 속에서 굿시라는 독창적인 형식을 창안하였으며, 2000년대 이후에는 한국 문학에서 다문화주의와 이주민 문제를 선도적으로 형상화한 시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초기 굿시집에 대해서는 형식의 한계와 과거 지향성, 복고적 형식의 재생산에 매몰되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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