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켈 He 178(Heinkel He 178)은 독일의 항공기 제조사인 하인켈(Heinkel)사가 개발한 실험용 항공기로, 터보제트 엔진의 추력만으로 비행에 성공한 세계 최초의 항공기로 기록된다.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인 1939년 8월 27일, 시험 비행사 에리히 바르지츠(Erich Warsitz)의 조종으로 첫 비행에 성공하였다.
개발 배경
1935년 독일의 엔지니어 한스 폰 오하인(Hans von Ohain)은 가스터빈 배기가스를 추진력으로 사용하는 방식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였다. 그는 이 아이디어를 항공기 설계자 에른스트 하인켈(Ernst Heinkel)에게 제시하였고, 하인켈은 이에 관심을 보여 개발을 지원하였다. 1937년 9월, 폰 오하인은 첫 번째 터보제트 엔진인 HeS 1의 작동 시연에 성공하였다. 이후 세 번째 엔진 설계인 HeS 3을 기반으로 He 178이 설계되었다.
He 178은 독일 당국과 루프트바페(독일 공군)의 관여 없이 하인켈사의 사적 프로젝트로 개발되었으며, 개발 과정 대부분이 비밀리에 진행되었다.
기체 특징
He 178은 비교적 소형의 항공기로, 금속 동체와 목재로 제작된 고익(高翼) 날개를 갖추고 있었다. 동체 중앙부에 엔진이 내장되었으며, 기수에 공기 흡입구가 위치하였다. 꼬리바퀴식 착륙장치를 사용하였으며, 주 착륙장치는 수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으나 실제 시험 비행 중에는 고정된 상태로 유지되었다.
시험 비행과 성과
첫 비행 당시 비행 시간은 약 6분이었다. He 178 V1(1호 프로토타입)은 최고 속도 598km/h를 기록하였다. 1939년 11월 1일, 하인켈은 나치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시연 비행을 실시하였으나, 에른스트 우데트(Ernst Udet)와 에르하르트 밀히(Erhard Milch) 등은 항속거리가 짧고 성능이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He 178은 이후 제트 항공기 개발에 중요한 시험 데이터를 제공하였다. 하인켈은 이 경험을 바탕으로 쌍발 제트 전투기인 He 280을 개발하게 되었다.
He 178 V1 기체는 베를린의 독일 항공박물관(Deutsche Luftfahrtsammlung)에 전시되었으나, 1943년 연합군의 공습으로 파괴되었다. 현재 독일 로스토크-라게 공항에는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제원
- 승무원: 1명
- 길이: 7.48m
- 날개 폭: 7.20m
- 높이: 2.10m
- 순 기체 중량: 1,620kg
- 최대 이륙 중량: 1,998kg
- 엔진: Heinkel HeS 3 터보제트 (추력 약 4.41kN)
- 최고 속도: 598km/h
- 항속 거리: 200km
He 178은 터보제트 추진 비행의 시대를 연 선구적 기체로서, 항공 기술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