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히브리어: חיפה, 아랍어: حيفا, 영어: Haifa)는 이스라엘 북서부에 위치한 항구 도시이다. 지중해에 접해 있으며, 카르멜 산의 등성이에 자리잡고 있다. 이스라엘 북부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예루살렘, 텔아비브에 이어 이스라엘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다. 면적은 약 63.7km²이며, 2021년 기준 인구는 약 28만 3천 명이고, 근교를 포함하면 약 100만 명에 달한다. 행정 구역상 하이파 관구의 관청 소재지이다.
도시 이름 '하이파'의 기원은 확실하지 않다. 히브리어 단어 '호프'(חוף, '해변') 또는 '호프 야페'(חוף יפה, '아름다운 해변')에서 유래했다는 설, 히브리어 동사 어근 '하파'(חפה, '숨다/덮다')에서 왔다는 설, 십자군 시대에 예루살렘의 대제사장 카이아파(Caiaphas)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는 설 등 여러 가설이 존재한다.
역사적으로 고대에는 작은 어촌에 불과했으며, 중세 십자군 시기에 요새가 세워졌으나 이후 맘루크 왕조에 의해 파괴되었다. 오늘날 하이파의 기원이 되는 마을은 1765년 오스만 제국 시기에 아랍인 태수 자히르 알 우마르가 버려진 십자군 요새 근처에 사람들을 정착시키면서 시작되었다. 19세기 중반에는 독일인 기독교 공동체가 정착하여 증기 기관 발전소와 공장을 세워 기반 시설을 갖추었다. 20세기 초 영국이 페르시아(현 이란)에서 채굴한 원유를 지중해로 수송하는 송유관의 종착점으로 하이파가 선택되면서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하이파 항은 1933년 공식 완공되었으며, 이후 이스라엘 최대 항구로 성장하였다.
하이파는 유대인과 아랍계 기독교인, 무슬림이 비교적 평화롭게 공존하는 도시로 평가된다. 이스라엘 최대의 항만인 하이파 항이 위치해 있으며, 정유, 철강, 자동차, IT, 방위산업 등이 발달하였다. 인텔 산하의 하이파 연구소, 이스라엘 최대 방위산업체 중 하나인 엘빗 시스템즈와 라파엘이 이곳에 본사를 두고 있다. 고등교육기관으로는 이스라엘 기술원(테크니온)과 하이파 대학교가 있다.
바하이교의 세계적 성지인 바하이 정원(Bahai Gardens)이 카르멜 산 경사면에 조성되어 있으며, 200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 외에도 카르멜 산, 스텔라 마리스 수도원, 예언자 엘리야의 동굴 등이 주요 관광 명소이다. 기후는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로 여름은 덥고 건조하며, 겨울은 서늘하고 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