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학명: Corvus corone orientalis)는 까마귀과 까마귀속에 속하는 조류의 일종이다. 원래 별개의 종(학명: Corvus orientalis)으로 분류되었으나, 현재는 송장까마귀의 아종으로 재분류되었다.
생물학적 특징
몸길이는 약 50cm 정도이며, 온몸이 자청색을 띤 검은색이다. 깃털 전체가 매우 윤기 나는 검은색이며, 가까이서 보면 파란색과 보라색이 섞여 빛나는 부분을 볼 수 있다. 다리와 부리도 검은색이다. 암컷은 수컷과 모양이 같으나 조금 작다. 날개 길이는 33~35cm, 꼬리 길이는 19cm, 발은 5.8~6cm이다.
분포
시베리아에서 예니세이강 유역을 지나 일본에 이르는 지역에서 발견되며, 남쪽으로는 아프가니스탄, 이란 동부, 카슈미르, 티베트에 이르기까지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도시와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이다.
생태
야산과 농촌이 전형적인 생활터전이며, 나무나 건물에 둥지를 틀고 3~5개의 알을 낳는다. 산란기는 3~6월, 포란일수는 19~20일, 육추기간은 30~35일이다. 밭이나 마을 부근에서 곡식 낟알, 곤충류, 거미류, 작은 동물과 동물의 사체 등을 먹는 잡식성이다. 비번식기에는 가족 단위의 큰 무리를 이루기도 하며, 반경 20~30km 범위에서 잠자리로 모여들기도 한다.
까마귀의 지능은 조류 중 높은 편에 속하며, 자신을 괴롭히거나 구해주는 사람을 모두 기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적 의미
한국 문화
한국에서 까마귀는 신령스러운 새로 앞일을 예언하는 능력이 있다고 인식되었다. 《삼국유사》 권1 사금갑조(射琴匣條)에는 까마귀가 비처왕을 인도하여 궁중의 역모를 알게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하며, 이로부터 정월 보름을 오기지일(烏忌之日)로 정하고 찰밥을 지어 제사하는 '까마귀날' 또는 '까마귀밥'의 습속이 생겼다고 한다.
까마귀는 태양의 정기로도 인식되었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연오랑세오녀설화의 주인공 이름에 까마귀를 뜻하는 글자가 들어 있으며, 중국의 태양신화에도 태양의 정기가 세 발 달린 까마귀(삼족오, 三足烏)로 형상화되어 있다.
한편 제주도 서사무가 《차사본풀이》에 따르면, 강림이 까마귀를 시켜 인간의 수명이 적힌 적패지를 전달하도록 하였는데 까마귀가 이를 잃어버리고 마음대로 떠들었기 때문에 죽는 순서가 뒤바뀌었으며, 이때부터 까마귀 울음소리가 죽음의 불길한 징조로 받아들여졌다고 한다. 이로 인해 까마귀는 불길한 새로 인식되는 양면성을 지닌다.
까마귀는 시조와 민요의 소재로도 자주 등장하며, 한국의 전통음악 중 하나인 약식(藥食)의 유래가 까마귀가 임금을 암살 위기에서 구했다는 설화에 근거하기도 한다.
한국 이외의 문화
서양에서는 까마귀가 지혜와 불길함을 동시에 상징하는 경우가 많으며, 북유럽 신화에서는 오딘 신의 어깨에 앉아 세상의 소식을 전하는 후긴과 무닌이 까마귀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