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신토 베나벤테(Jacinto Benavente, 본명: Jacinto Benavente y Martínez)는 스페인의 극작가이다. 1866년 8월 1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유명 소아과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1954년 7월 14일 마드리드에서 사망하였다.
마드리드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였으나 아버지의 사망 이후 유산을 상속받아 학업을 중단하였고, 이후 프랑스, 영국, 러시아 등을 여행하며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귀국 후 신문과 잡지의 편집자 겸 작가로 활동하다가 1894년 처녀작을 발표하며 극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20세기 스페인 연극을 대표하는 극작가로서, 170여 편에 가까운 희곡을 집필하였다. 당대 스페인 극장을 지배하던 과장된 멜로드라마에서 벗어나 사회 비판과 현실 묘사를 통해 연극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작품은 감정에 치우친 선율적인 시극(詩劇)에서 산문극으로, 멜로드라마에서 코미디로, 과장된 행동 중심에서 날카로운 대화와 심리 묘사 중심으로 변화를 이끌었다.
대표작으로는 상류사회의 위선을 풍자한 <지명인(知名人)>(1896), 심리극 <사모님>(1908), 이탈리아 희극풍의 우화극 <조작된 이해(利害)>(1909), 그리고 <바다를 난 나비>(1926) 등이 있다. 특히 <조작된 이해>는 그의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 중 하나로, 외국에도 많이 소개되었다.
1922년 "스페인 연극의 빛나는 전통을 행복한 방식으로 이어온 것에 대하여"라는 공식 선정 이유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노벨상 수상은 20세기 초반 스페인 연극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작품은 모더니즘과 98년 사조(Generation of '98)라는 당대 스페인의 두 주요 문학 사조와 무관하지 않으면서도, 독자적인 생활 사생문학의 전통을 연극을 통해 계승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