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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딤

하시딤(히브리어: חסידים, Hasidim)은 히브리어 단수형 '하시드'(חָסִיד, "경건한 자")의 복수형으로, "경건한 사람들"이라는 뜻을 지닌 유대교 용어이다. 이 단어는 '선함' 또는 '친절함'을 의미하는 히브리어 '헤세드'(חֶסֶד)에서 파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시딤이라는 명칭은 역사적으로 서로 다른 시기와 성격의 여러 유대인 종교 집단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어 왔으며, 단일한 하나의 집단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어원

하시딤은 '경건함' 또는 '친절함'을 의미하는 히브리어 형용사 '하시드'에서 유래한 명사로, 사람을 가리킬 때는 복수형으로만 사용된다. '하시드'는 다시 '선함' 또는 '친절함'을 뜻하는 동사 '하사드'(חָסַד)에서 출발한 단어로, 그 명사형인 '헤세드' 역시 '선함' 또는 '친절함'을 의미한다. 하느님을 향해 실천되는 '헤세드'라는 의미가 더해지면서 '하시드'는 '선한·친절한'이라는 뜻과 함께 '경건한·독실한'이라는 의미로 발전한 것으로 추정된다.

성서 및 고대 시기의 하시딤

구약성서의 시편에는 하시딤에 대한 언급이 등장한다(시 12,2; 30,5; 31,24; 37,28 등). 다만 시편에 나오는 하시딤이 이후 마카베오서에 등장하는 특정한 무리를 가리키는 것인지는 학계에서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시딤에 대한 가장 오래된 구체적 기록은 구약성서의 마카베오서(1마카 2,42; 7,13; 2마카 14,6)에 나타난다. 기원전 175~164년경 시리아의 셀레우코스 왕조의 왕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가 유대교를 박해하고 예루살렘의 헬레니즘화를 추진하자, 하시딤이라 불린 경건주의자들은 유다 마카베오가 이끄는 독립 전쟁(기원전 166~160)에 가담하였다. 이들은 대부분 평민으로 구성된 마카베오 가문의 군대에 합류하여 예루살렘 지역의 독립을 쟁취하는 데 기여했으며, 기원전 164년에는 예루살렘 성전의 재봉헌식이 거행되었다.

그러나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하시딤은 유다 마카베오의 후손들이 세운 하스모네 왕조를 돕지 않았으며, 이 왕조가 종교 혼합적 정책을 취하자 오히려 정치적 갈등을 빚었다. 일부 학자들은 이 시기의 하시딤을 요세푸스가 전하는 에세네파와 동일시하거나, 신약성서에 등장하는 바리사이파(바리새파)의 전신으로 보기도 한다.

랍비 문학에서의 하시딤

미슈나와 탈무드에는 하시드 또는 하시딤으로 호칭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들이 마카베오 시대의 하시딤과 동일한 집단인지는 불확실하며, 경건한 생활로 존경받던 사람들을 부르는 일종의 경칭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랍비 문학에 따르면 이들은 기도를 통해 비를 내리게 하는 등의 기적을 보여 주기도 하고 병든 사람을 고쳐 주었으며, 무엇보다 토라 연구에 열성적이었다고 전해진다.

중세 아슈케나짐 하시디즘

12~14세기 중부 유럽, 특히 독일 라인-도나우 지역의 유대인들 사이에서는 금욕과 신비주의적 경향을 띤 '아슈케나짐 하시디즘'이라는 종교 운동이 발생하였다. 예후다 헤-하시드가 이끈 이 운동은 천상 세계에 대한 관상을 통해 신적 초월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며, 형식적인 예식에 불만을 품고 개인의 영적 성장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13~14세기에 유대 신비주의인 카발라가 출현한 이후 이 운동은 점차 세력이 약해졌다.

근대 하시디즘과 현대의 하시딤

18세기 폴란드 남동부와 동부 지역의 가난한 유대인들 사이에서 일어난 하시디즘(Hasidism)은 하시딤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근대적 운동이다. 이 운동의 창시자는 이스라엘 벤 엘리에제르(1698~1760년경)로, '바알 솀 토브'(Baal Shem Tov, "선한 선생님")라는 칭호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카발라를 연구하고 신비적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의 형식적이고 철학적인 랍비 유대 사상에 반발하여 하느님이 어디에나 계시다는 가르침과 기쁨과 형제애를 강조하는 공동체적 예배를 중시하였다.

하시디즘은 동유럽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었으나, 정통 랍비들(미트나게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이후 하스칼라(계몽주의) 운동의 등장으로 하시디즘은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더욱 보수적인 성향을 띠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정권에 의해 유럽의 하시딤 대부분이 학살되었으며, 미국이나 이스라엘로 탈출한 지도자들과 공동체를 통해 그 명맥이 유지되었다.

현대의 하시딤은 하레디파(초정통파 유대교)에 속한 구성원으로, 종교적 보수주의와 사회적 분리로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은 일상 언어로 이디시어를 사용하며, 오늘날 대부분 이스라엘과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약 13만 명의 회원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하시디즘은 철학자 마르틴 부버(1878~1965)에 의해 현대 세계에 널리 알려졌으며, 프란츠 카프카(1883~1924) 역시 하시딤적인 이야기를 작품에 반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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