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서절도사(河西節度使)는 당나라(唐나라) 시기에 설치된 절도사(節度使) 직함이자, 그 관할 구역인 하서절도(河西節度)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하서(河西)'는 황하(黃河) 서쪽 지역, 즉 오늘날 간쑤성(甘肅省) 일대를 중심으로 한 하서주랑(河西走廊) 지대를 의미한다.
1. 설치 배경과 연혁 당 현종(玄宗) 개원(開元) 초년(713년 경)에 기존의 장안(長安) 서쪽 변경 방어를 위해 설치되었다. 초기에는 수주(隋州, 현 주취안시) 등에 치소를 두었으나, 이후 감주(甘州, 현 장예시)로 옮겨 고정되었다. 안사의 난(安史之亂) 이후 토번(吐蕃)의 침공으로 하서 지역이 대부분 상실되면서 실질적인 기능은 쇠퇴하였으나, 명목상으로는 당 말까지 존속하였다.
2. 관할 구역과 군사적 기능 관할 지역은 감주(甘州), 숙주(肅州), 이주(伊州), 서주(西州), 란주(蘭州), 화주(華州), 수주(隋州), 곤주(瓜州) 등 하서주랑의 주요 주(州)들을 포함하였다. 이 지역은 실크로드의 핵심 통로이자 당나라와 서역, 토번, 위구르 등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하서절도사는 이 일대의 군정을 총괄하며 변경 방어와 교통로 확보, 서역 경영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였다.
3. 역사적 의의 안사의 난 이전까지 당나라의 서북 방어를 담당한 4대 절도사(안서, 북정, 하서, 영무) 중 하나였다. 특히 고선지(高仙芝), 봉창청(封常清) 등 유명 장군들이 역임하였으며, 751년 탈라스 전투 당시 하서절도사 영병(領兵) 일부가 차출되기도 하였다. 안사의 난 발발 시 하서절도사 경선(哥舒翰)이 동원되어 동쪽으로 진군하였으나, 토번이 공백을 틈타 하서 지역을 장악함으로써 당나라의 서역 지배가 단절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4. 주요 인물
- 경선(哥舒翰): 천보(天寶) 말기 하서절도사로 부임하여 토번과의 전쟁에서 공을 세웠으나, 안사의 난 때 함곡관(函谷關) 전투에서 패하여 포로로 잡혔다.
- 장의지(張義之), 두희원(杜希遠) 등: 안사의 난 이후 명맥을 이으려 했으나 토번의 지배가 공고해지면서 실권 상실.
5. 조선/한국사에서의 용례 한국사(고려, 조선)에서 '하서절도사'라는 공식 직함이 독립적으로 설치된 기록은 보이지 않는다. 고려 초 '하서도(河西道)' 행정 구역이 존재하였고, 서북면 병마사 등 유사 직제가 해당 지역 방어를 맡았으나, 당나라식 '절도사' 칭호를 그대로 사용한 별도 관직은 확인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