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 세츠코(일본어: 原 節子, 1920년 6월 17일 ~ 2015년 9월 5일)는 일본의 배우이다. 본명은 아이다 마사에(会田 昌江)이며,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호도가야구에서 8남매(3남 5녀) 중 한 명으로 태어났다. 사립 요코하마 고등 여학교에 진학하였으나 가정의 경제적 사정과 매형인 영화 감독 구마가이 히사토라의 권유로 2학년 때 중퇴하고 영화계에 입문하였다.
1935년 4월 15일 닛카쓰 다마가와 촬영소에 입사하여 같은 해 닛카쓰 영화 《주저하지 마라 청년이여》로 데뷔하였다. 예명인 '세츠코'는 이 작품에서 맡은 배역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이후 1963년까지 약 28년간 활동하였다.
하라 세츠코는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일본 영화사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자리매김하였다. 대표작으로는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만춘》(1949), 《초여름》(1951), 《동경 이야기》(1953), 《가을 햇살》(1960), 《고하야가와가의 가을》(1961) 등이 있다. 또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우리 청춘 후회 없다》(1946)와 《백치》(1951),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밥》(1951)과 《산의 소리》(1954) 등에도 출연하였다.
수상 경력으로는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여우주연상(1949, 1951)과 블루리본상 여우주연상(1951)을 수상하였다. 2000년에 발표된 키네마 준보의 〈20세기 영화 스타·여배우〉 편에서 일본 여배우 제1위로 선정되었다.
1963년 오즈 야스지로 감독이 사망한 후 하라 세츠코는 갑작스럽게 연기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였다. 이후 가마쿠라에서 은둔 생활을 하며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일본 영화계의 대표적인 미스터리로 불리기도 하였다. 2015년 9월 5일 가나가와현의 한 병원에서 폐렴으로 사망하였으며, 유족의 뜻에 따라 사망 소식은 같은 해 11월 25일에 뒤늦게 보도되었다. 향년 95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