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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라마우트

하드라마우트(아랍어: حضرموت, 영어: Hadhramaut/Hadramaut)는 아라비아 반도 남부, 아라비아해에 접하여 있는 역사적·지리적 지역의 명칭이다. 현재는 예멘 공화국의 영역에 해당하며, 행정 구역상으로는 하드라마우트 주, 샤브와 주, 마흐라 주를 포함하고, 오만의 도파르 지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나즈란 주 일부까지 아우르기도 한다. 이 지역의 주민은 하드라미(Hadhrami) 또는 하드라렘(Hadharem)이라 불린다.

어원

하드라마우트라는 이름의 기원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러 가설이 존재한다. 가장 널리 알려진 민간 어원설에 따르면, 이 지역의 전설적인 최초 정착자인 아메르 빈 카흐탄(Amir bin Qahtan)의 별명에서 유래한 것으로, 아랍어 '하드라(حضر, 도착하다)'와 '마우트(موت, 죽음)'의 합성어로 '죽음이 도래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구약성경 창세기 10장 26절에 등장하는 '하살마웨트(Hazarmaveth)'와도 연관되며, 이는 히브리어로 '죽음의 뜰' 또는 '죽음의 거주지'를 뜻한다. 학자 카말 살리비(Kamal Salibi)는 이 이름이 '푸른 곳'을 의미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지리

하드라마우트는 크게 내륙의 와디 하드라마우트(Wadi Hadhramaut) 계곡 분지와 해안 지역으로 구분된다. 와디 하드라마우트는 비옥한 충적토가 형성된 주요 계곡으로, 그 지류들을 따라 시밤(Shibam), 세이윤(Seiyun), 타림(Tarim) 등의 고대 도시들이 위치한다. 해안 지역은 좁고 건조한 평야로, 급경사 절벽인 조울(al-Jawl) 고원(평균 해발 약 1,370m)과 접한다. 북쪽으로는 룹 알 할리(Rub' al Khali, 공백지대) 사막으로 이어진다. 하드라마우트 산맥은 예멘에 위치한 산맥으로, 북동쪽으로 오만의 도파르 산맥과 연결된다.

역사

하드라마우트 지역은 구석기 시대 중기부터 인류가 거주한 것으로 확인된다. 기원전 12세기경부터 고대 하드라마우트 왕국(Kingdom of Hadhramaut)이 존재하였으며, 수도는 샤브와(Shabwa)였다. 이 왕국은 기원전 330년경 사바 왕국으로부터 독립하였으며, 유향(프랑킨센스)과 몰약(미르) 무역로의 중심지로서 번성하였다. 서기 3세기경 힘야르 왕국(Himyarite Kingdom)에 의해 병합되어 소멸하였다.

이후 6~7세기에는 악숨 왕국과 사산 제국의 지배를 받았으며, 7세기경 이슬람이 전래되었다. 16세기에는 포르투갈이 해안 지역에 일시적으로 진출하였고, 이후 오스만 제국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19세기 후반부터 1967년까지는 콰이티(Qu'aiti)와 카티리(Kathiri) 두 술탄국이 영국의 보호령(아덴 보호령) 아래 통치하였다. 1967년 남예멘(인민민주공화국)에 병합되었고, 1990년 예멘 통일 이후 현재의 예멘 공화국에 속하게 되었다.

경제와 문화

역사적으로 하드라마우트는 유향과 몰약의 주요 생산지이자 교역 중심지였다. 현대에는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이 주요 산업이며, 마실라(Masila) 유전에서 하루 약 26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 농업으로는 밀, 수수, 대추야자, 코코넛, 커피 등이 재배되며, 어업도 중요한 경제 활동이다.

하드라마우트는 독특한 음악 전통으로 유명하며, '단(Dan)'이라는 고유의 창법과 400여 가지의 다양한 리듬 패턴을 보유하고 있다. 하드라마우트의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진흙 마천루' 시밤(Shibam)의 성벽 도시와 세계 최대의 진흙 벽돌 건축물 중 하나인 세이윤 궁전이 있다.

디아스포라

19세기 이후 하드라마우트 출신의 대규모 이주민들은 인도양 전역으로 퍼져나가 인도(하이데라바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동아프리카(케냐, 탄자니아) 등지에 상당한 규모의 하드라미 공동체를 형성하였다. 이들 중에는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을 지낸 알리 알라타스(Ali Alatas), 동티모르 초대 총리 마리 알카티리(Mari Alkatiri) 등 저명한 인물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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