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황소(수메르어: Gugalanna, 구갈안나)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신화에 등장하는 신성한 생물이다. 수메르어로 '하늘의 큰 황소'를 의미하며, 주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서사시 중 하나인 《길가메시 서사시》를 통해 그 존재가 확인된다.
이 신화적 존재는 하늘의 신 아누(Anu)의 소유로 묘사된다. 서사시의 내용에 따르면, 사랑과 전쟁의 여신 이슈타르(이난나)가 영웅 길가메시에게 구애를 거절당하자 분노하여 아누에게 요청해 지상으로 보냈다. 하늘의 황소는 지상에 내려와 우루크 시에 극심한 가뭄을 일으키고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는 등 재앙을 초래했으나, 길가메시와 그의 동료 엔키두의 협동에 의해 결국 살해되었다.
상징적인 측면에서 하늘의 황소는 천문학적으로 황소자리(Taurus)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신화 속에서 황소가 지나갈 때마다 땅이 갈라지고 강이 마르는 묘사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발생했던 지진이나 극심한 가뭄과 같은 자연재해를 신격화하여 표현한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이후 엔키두가 살해된 황소의 뒷다리를 잘라 이슈타르에게 던져 모욕을 준 사건은 신들의 분노를 사게 되어, 엔키두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이는 서사시 전개에서 길가메시가 불멸을 찾아 떠나게 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