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후시(중국어: 平湖市, 병음: Pínghú Shì, 한국 한자음: 평호시)는 중화인민공화국 저장성(浙江省) 자싱시(嘉興市)가 관할하는 현급시이다. 저장성 북동부, 항자후(杭嘉湖) 평원의 동쪽 끝에 위치하며, 동중국해 및 항저우만(杭州灣) 북쪽 해안에 접한다. 북동쪽으로는 상하이시(上海市)와 경계를 맞대고 있다.
핑후시의 면적은 약 536km²이며, 2007년 기준 인구는 약 48만 명으로 집계되었다. 2020년 상주 인구 기준으로는 약 67만 명으로 보고된 자료도 있다. 행정 구역은 3개 가도(街道)와 7개 진(鎭)으로 구성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핑후 지역은 명(明)나라 이전까지 하이옌현(海鹽縣)의 일부였다. 1430년(명 선덕 연간)에 핑후현이 별도로 설치되었으며, 1991년에 현이 폐지되고 자싱시에 속하는 현급시가 되었다. 지형적으로 저지대 평원에 위치하며 하천망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왕팡산(王盤山) 등 여러 섬이 앞바다에 분포한다. 연평균 기온은 약 15°C, 연평균 강수량은 약 1,186mm로 온난 습윤한 아열대 기후를 보인다.
농업 부문에서는 쌀, 밀, 배추 등을 주로 재배하며, 참새우와 달걀이 특산물로 알려져 있다. 소금에 절인 계란과 수박 역시 지역 특산품으로 꼽힌다. 상하이와의 지리적 근접성 덕분에 다국적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졌으며, 주요 산업으로는 의류, 포장, 기계, 제지 등이 있다. 특히 의류 생산이 많아 핑후는 중국 내에서 의복 수출이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시 남서쪽에 위치한 자푸항(乍浦港)은 항저우만에 자리한 중요한 심수항이다. 이 항구는 당나라 시기부터 존재했으며 현재까지도 주요 선적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항구 인근에는 대략 300만 킬로와트의 발전 능력을 갖춘 자싱 화력발전소가 있으며, 이는 중국의 주요 대규모 화력발전소 중 하나로 분류된다.
핑후는 근현대 중국의 유명 인물을 여러 명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승려이자 교육가, 예술가였던 리수퉁(李叔同)이 이 지역 출신이며, 시 중심가에는 그의 기념비가 조성되어 있다. 또한 매년 국제 바둑 대회인 당호십국배(當湖十局杯)가 핑후시에서 개최되기도 한다.
핑후시는 중국의 종합 역량 상위 100개 현(郡)급 지역에 포함되는 등 경제적으로 생산성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으며, 저장성에서 경제 관리 권한을 확대 적용받는 17개 시·현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