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 주식회사(Ping, Inc.)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본사를 둔 스포츠 장비 제조업체로, 골프채와 골프백을 비롯한 골프 장비 생산에 주력하는 비공개 회사이다. 1959년 제너럴 일렉트릭(GE)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칼스텐 솔하임(Karsten Solheim)이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의 자택 차고에서 퍼터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설립되었다.
회사 개요
핑은 비공개 회사 형태로 운영되며, 창립 이후 현재까지 솔하임 가문이 3대째 소유 및 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독립 브랜드이다. 현재 회장 겸 CEO는 존 A. 솔하임(John A. Solheim)이다. 본사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해 있으며, 한국에는 2023년 칼스텐 코리아(Karsten Korea)가 설립되었다.
명칭의 유래
'핑(PING)'이라는 이름은 금속 재질의 퍼터 헤드가 골프공을 쳤을 때 발생하는 청명한 타구음에서 유래하였다. 솔하임은 퍼터를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핑' 하는 소리를 듣고 이를 제품명으로 채택했다. 한편, 음악가이자 골퍼였던 머레이 아놀드(Murray Arnold)는 1960년 당시 핑 퍼터의 클럽 헤드가 공을 맞힐 때 피아노 조율에 사용되는 440Hz(헤르츠) 음정의 소리를 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역사
칼스텐 솔하임은 골프 경기 중 퍼팅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을 계기로 직접 퍼터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GE의 엔지니어였던 그는 기존의 시행착오 중심 클럽 디자인에 과학적 원리를 적용하여, 샤프트를 블레이드 뒤꿈치가 아닌 중앙에 부착하고 클럽 헤드 무게의 대부분을 주변부로 배치하는 주변 무게(perimeter weighting) 방식을 개발했다. 이 방식은 이후 골프 업계의 표준이 되었다.
1960년 말까지 솔하임은 6가지 디자인을 개발하였고, 차고에서 2,000개 이상의 퍼터를 생산했다. 1961년 솔하임 가족은 캘리포니아에서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이주하였으며, 이곳이 회사의 영구적인 본거지가 되었다. 같은 해 그는 '69'라는 이름의 첫 번째 아이언 세트를 발명했다.
1962년, 핑 클럽을 사용한 PGA 투어 첫 우승이 존 바넘(John Barnum)에 의해 케쥰 클래식 오픈 인비테이셔널에서 이루어졌다. 1965년 일본에서 열린 골프 월드컵이 TV로 방영되면서 많은 상위 선수들이 핑 퍼터를 사용하는 모습이 알려져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1966년, 솔하임은 새로운 퍼터 디자인을 78RPM 레코드의 먼지 덮개에 스케치했다. 그의 아내 루이즈 솔하임(Louise Solheim)은 이 퍼터에 '퍼팅의 골치 아픈 문제에 대한 해답'이라는 의미로 'Answer'라는 이름을 제안했으나, 글자가 너무 길어 'Anser'로 단축되었고, 'W'가 없어 상표 등록이 용이했다. 같은 해 USGA(미국골프협회)가 Anser를 제외한 모든 핑 퍼터를 대회 사용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으나, 1967년 초 줄리어스 보로스(Julius Boros)가 피닉스 오픈에서 Anser 퍼터로 우승하면서 회사의 입지가 확고해졌다.
1967년 솔하임은 GE에서 사임하고,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카스텐 매뉴팩처링 코퍼레이션(Karsten Manufacturing Corporation, KMC)을 설립하여 본격적인 생산 공장을 가동했다. 핑 Anser 퍼터의 특허는 1967년 3월 21일에 등록되었다. 1969년 마스터스 대회에서 핑 퍼터를 사용한 선수가 첫 메이저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으며, 같은 해 핑은 주변 무게 원리를 적용한 아이언을 도입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기술 및 혁신
핑은 인베스트먼트 주조(investment casting) 방식을 사용하여 고품질 주조 클럽을 제공한 최초의 제조업체로, 이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정밀한 품질 관리를 가능하게 했다. 또한 다양한 라이( lie, 클럽 각도)와 오프셋(offset)을 가진 클럽 헤드를 생산하여 공장 단계에서부터 맞춤 피팅(custom fitting)을 제공한 최초의 회사이기도 하다. 1980년경부터는 플레이어의 신체적 특성과 경기 스타일에 기반한 체계적인 피팅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스폰서십
핑은 PGA 투어 등 주요 프로 골프 대회에서 활동하는 다수의 선수들과 후원 계약을 유지해 왔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토니 피나우(Tony Finau), 빅토르 호블란(Viktor Hovland), 루이 우스트하이젠(Louis Oosthuizen), 버바 왓슨(Bubba Watson), 리 웨스트우드(Lee Westwood) 등이 있다.
기타
2018년 1월 10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노르웨이의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 간의 회담에서, 솔베르그 총리는 양국 관계와 노르웨이 이민 역사를 상징하는 선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핑 '베르겐(Bergen)' 퍼터를 증정한 바 있다. 이는 노르웨이 출신인 창업자 칼스텐 솔하임의 출생지(베르겐 외곽 아우스트르헤임)와 관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