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연(必然, 영어: Necessity)은 어떤 사건이나 현상이 반드시 그렇게 될 수밖에 없고, 달리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철학적 개념이다. 국어사전적으로는 "반드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정의되며,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상태를 가리킨다.
필연은 우연(偶然)과 대립되는 개념으로, 철학의 존재론 및 인식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어떤 사건이 필연적이라는 것은 그것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0%이며, 발생 확률이 100%인 경우를 뜻한다. 이렇게 볼 때 필연은 가능성(可能性)이나 우연과는 구별되는 존재 양상(樣相)의 하나로 이해된다.
동서양 철학의 역사에서 필연 개념은 다양한 방식으로 논의되어 왔다.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는 자연의 질서와 법칙성을 통해 필연의 개념을 설명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며, 자연 현상이 일정한 규칙과 필연에 따라 일어난다는 관점이 제시되었다. 이마누엘 칸트는《순수이성비판》의 양상 범주(category of modality)에서 필연성과 우연을 대립 개념으로 다루었으며, 필연성은 반대가 없는 개념으로서 동일성을 지닌다고 보았다.
필연이라는 개념은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구분하여 이해할 수 있다. 첫째는 이념적(이론적) 필연성으로, 논리적으로 그 반대가 성립할 수 없는 경우를 가리킨다. 둘째는 실재적(실제적) 필연성으로, 자연의 인과법칙에 따라 어떤 결과가 반드시 초래되는 경우를 지칭한다. 이 구분은 존재 방식에 따른 필연성의 분석에 있어 기본적인 틀로 사용된다.
또한 필연 개념은 인과관계, 자연법칙, 도덕적 의무, 존재론적 구조 등 여러 철학적 영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예컨대 결정론(決定論)에서는 모든 사건이 이전 원인들의 필연적 결과라고 주장하며, 이는 인간의 자유의지 문제와도 깊이 연관된다.
한편 일상적 언어 사용에서도 필연은 "필연적으로", "필연적인 결과" 등의 표현으로 널리 쓰이며, 어떤 결과가 피할 수 없는 필연적 귀결임을 강조할 때 사용된다. 이는 철학적 의미와 일상적 의미가 크게 다르지 않게 이어지는 경우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