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마리아 프랑수아 헤레베헤(Philippe Maria François Herreweghe, 1947년 5월 2일 ~ )는 벨기에 출신의 지휘자이자 합창 지휘자이다. 바로크 음악, 특히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음악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고음악(시대연주)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생애 및 학력
헤레베헤는 벨기에 헨트(Ghent)에서 에드워드 레이몬드 프랑스와 엘자 마리아 아우구스타 헤레베헤의 세 자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머니에게서 첫 피아노 레슨을 받았다. 헨트 대학교 재학 시절 의학 및 정신과를 전공하는 한편, 헨트 음악원에서 예후디 메뉴인의 반주자였던 마르셀 가젤에게 피아노를 배우며 음악 교육을 병행하였다. 이후 정신과 의사로서 활동하기도 하였으나,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전업 음악가의 길을 선택하였다.
주요 활동
1970년, 헤레베헤는 동료 학생들과 함께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Collegium Vocale Gent)를 창단하였다.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와 구스타프 레온하르트는 그의 음악적 접근 방식에 주목하여 그와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를 자신들의 바흐 칸타타 전곡 녹음에 초청하였다.
1977년에는 파리에서 라 샤펠 르와얄(La Chapelle Royale)을 창단하여 앙드레 캉프라, 장바티스트 륄리, 마르크앙투안 샤르팡티에 등 프랑스 바로크 황금기 작곡가들의 음악을 연주하였다. 1982년부터 2002년까지는 생트(Saintes) 음악 아카데미의 예술 감독을 역임하였다.
이후 르네상스 다성 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앙상블 보칼 외로펭(Ensemble Vocal Européen)과 1991년 원전 악기로 고전주의 및 낭만주의 음악을 연주할 목적으로 창단된 샹젤리제 오케스트라(Orchestre des Champs-Élysées)를 추가로 창단하였다. 1997년부터는 앤트워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를 역임하기도 하였다.
객원 지휘자로서 콘세르트헤바우 관현악단, 베를린 필하모니 관현악단, 빈 필하모니 관현악단, 로테르담 필하모닉 등 유럽 주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였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네덜란드 라디오 챔버 필하모닉의 상임 객원 지휘자를 지냈다.
음악적 특징 및 평가
헤레베헤는 역사적으로 적절한 연주 방식과 원전 악기를 사용하는 시대연주(Historically Informed Performance) 운동의 선구자로 평가된다. 그의 해석은 투명하고 균형 잡힌 사운드와 함께, 지나치게 건조하지 않으면서도 작곡가의 의도에 충실한 접근으로 특징지어진다. 특히 바흐의 합창곡 연주에 있어 아마추어리즘이 포함된 전통적 요소를 중시하는 견해를 밝히기도 하였다.
음반
아르모니아 문디(Harmonia Mundi), 버진 클래식스(Virgin Classics), 펜타톤(Pentatone) 등의 레이블에서 100장 이상의 음반을 녹음하였다. 주요 음반으로는 바흐의 마태 수난곡 및 b단조 미사, 베토벤 및 슈만의 교향곡 전집, 말러의 가곡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포레의 레퀴엠, 브루크너 교향곡 5번, 스트라빈스키의 시편 교향곡 등이 있다. 2010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자체 레이블 φ(PHI)를 설립하였다.
수상 및 영예
- 1990년: 유럽 음악 언론 선정 "올해의 음악인"
- 1993년: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와 함께 "플랑드르 문화 대사" 임명
- 1994년: 문화예술공로훈장 장교
- 1997년: 루뱅 가톨릭 대학교 명예 박사 학위
- 2000년: 알베르 2세 국왕 칙령에 의해 기사 작위 수여
- 2003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 기사
- 2010년: 라이프치히시 바흐 메달
- 2016년: 왕립 음악원 바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