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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국장

필리핀의 국장(Coat of Arms of the Philippines, 필리핀어: Sagisag ng Pilipinas, 에스파냐어: Escudo de Filipinas)은 필리핀 공화국의 공식 문장(紋章)이다. 현재의 디자인은 필리핀 예술가이자 문장학자인 갈로 B. 오캄포(Galo B. Ocampo)가 설계하였으며, 1946년 필리핀이 완전한 독립을 달성한 이후 제3공화국 시기에 채택되었다. 이후 일부 세부 사항이 변경되었으나 기본적인 디자인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국장의 방패는 청색(azure)과 적색(gules)의 두 부분으로 세로 분할되어 있으며, 방패 상단에는 흰색(argent) 띠가 있고 그 위에 세 개의 오각별이 배치되어 있다. 방패 중앙의 명예 지점(point of honor)에는 여덟 개의 광선을 가진 금색 태양이 타원형 안에 그려져 있다. 방패 아래에는 "REPUBLIKA NG PILIPINAS"(필리핀 공화국)라는 문구가 적힌 리본이 있다.

국장의 각 요소는 다음과 같은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여덟 개의 광선을 가진 태양은 필리핀 혁명 당시 총독 라몬 블랑코(Ramón Blanco)에 의해 계엄령이 선포된 여덟 개의 주(州)를 상징한다. 이 여덟 개의 주는 바탕가스, 불라칸, 카비테, 마닐라, 라구나, 누에바에시하, 팜팡가, 타를락이다. 세 개의 오각별은 필리핀의 세 주요 섬 지역인 루손, 비사야, 민다나오를 각각 상징한다.

방패의 청색 부분에는 미국의 대머리독수리가, 적색 부분에는 에스파냐 레온 왕국의 문장에서 유래한 사자(rampant lion)가 그려져 있다. 이 두 요소는 필리핀의 식민지 역사, 즉 에스파냐와 미국의 지배 시기를 반영하는 것이다.

국장의 문장학적 기술(blazon)은 필리핀의 국기 및 문장법(Republic Act No. 8491)에 따라 다음과 같이 규정되어 있다. "청색과 적색의 두 부분으로 세로 분할된 방패, 서로 등거리에 배치된 세 개의 오각별이 박힌 흰색 상단 띠, 그리고 명예 지점에 여덟 개의 주 광선과 부 광선을 가진 태양이 타원형 안에 그려져 있다. 그 아래에는 'REPUBLIKA NG PILIPINAS'라는 문구가 적힌 리본이 있다."

역사적으로 필리핀의 국장은 여러 차례 변천을 겪었다. 에스파냐 식민 시기에는 에스파냐 왕실의 문장과 마닐라 시의 문장이 사용되었다. 미국 식민 시기인 1905년에는 미국 국무부의 게일러드 헌트(Gaillard Hunt)가 설계한 새로운 문장이 채택되었다. 1935년 필리핀 자치령(Commonwealth) 수립 이후에는 독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장이 대폭 개정되었고, 1946년 독립과 함께 현재의 기본 디자인이 확정되었다.

1998년 제정된 공화국법 제8491호(국기 및 문장법)는 국장에서 미국 독수리와 에스파냐 사자 요소를 제거한 새로운 디자인을 규정하였으나, 이는 법적으로 요구된 국민투표가 실시되지 않아 공식적으로 채택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도 기존의 디자인이 공식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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