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무술(Filipino martial arts, FMA)은 필리핀에서 고안되어 발전한 전통 및 현대 무술 체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필리핀어로는 'Sining panlaban ng Pilipinas'라고 하며, 가장 널리 알려진 형태로는 아르니스(Arnis), 에스크리마(Eskrima/Escrima), 칼리(Kali)가 있다. 이 세 용어는 본질적으로 동일한 필리핀 무술 전통을 가리키는 지역별·계열별 명칭으로 간주된다.
필리핀 무술은 고대부터 필리핀 제도에서 전승되어 온 토착 전투 기술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이후 스페인 식민 시대를 비롯한 여러 역사적 시기를 거치면서 서양 및 동양 무술의 요소를 통합하여 발전하였다. 필리핀은 다양한 문화와 언어가 혼합된 환경 속에서 침략자들에 대응하고 지역 갈등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독자적인 전투 기술이 형성되었다.
이 무술의 가장 큰 특징은 무기술(武器術)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이다. 특히 단검, 창, 봉(棒), 임시 무기 등 다양한 무기 사용법을 중시하며, 맨손 격투 기술도 함께 포함한다. 칼, 지팡이, 봉 등 날붙이와 막대기를 사용한 기술이 핵심을 이루며, 여기에서 파생된 풋워크, 무장 해제 기술, 방어 기술 등이 체계화되어 있다.
2009년 12월, 필리핀 공화국은 공화국법 제9850호(Republic Act No. 9850)를 통해 아르니스를 필리핀의 국가 스포츠이자 국가 무술로 지정하였으며, 모든 공립학교의 체육 필수 교육과정에 포함하도록 법제화하였다. 이는 필리핀 무술이 단순한 전통 무예를 넘어 국가적 정체성의 일부로 공인되었음을 의미한다.
필리핀 무술은 현대에 이르러 필리핀을 넘어 국제적으로도 널리 보급되었으며,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호신술 및 무술 훈련 시스템으로 자리잡았다. 필리핀 무술의 주요 계열 및 단체로는 FMA Informative, FMATalk Live! 등이 활동 중이며, 다양한 학교와 협회를 통해 전승이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