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프 데겐(Philipp Degen)은 1983년 2월 15일 스위스 바젤-란트 주의 리슈탈에서 태어난 스위스의 전직 축구 선수이다. 그는 주로 라이트 백으로 뛰었으며, 레프트 백이나 우측 윙어로도 기용될 수 있었던 수비수 겸 측면 공격 자원으로 평가된다.
데겐은 인근 스위스 클럽인 FC 바젤에서 프로 데뷔하였으며, 유소년 시절부터 바젤에서 성장해 2001년에 1군 데뷔를 하였다. 2002-03 시즌에는 아라우로 임대되어 쌍둥이 형제인 다비트 데겐과 함께 활약하기도 하였다. 이후 2005년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하여 3시즌 동안 1군 68경기에 출전하고 1골을 기록했으나, 마지막 시즌인 2007-08 시즌에는 잦은 부상으로 16경기 출전에 그쳤다.
2008년 7월, 데겐은 자유이적(보스만 룰)을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로 이적하였다. 당시 리버풀 감독이던 라파엘 베니테스는 데겐을 "에너지가 넘치고 승리 의식을 갖춘 공격적인 선수"라고 평가하였다. 그러나 리버풀에서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이적 초기에는 갈비뼈 골절과 기흉, 이후에는 중족골 부상 등에 반복적으로 걸려 출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하였다. 그의 리버풀 계약은 2011년 8월 31일 상호 계약 해지로 종료되었다.
리버풀을 떠난 후 2010-11 시즌에는 독일의 VfB 슈투트가르트로 임대되어 5경기의 리그 출전에 그쳤다. 이후 2011년 고향 클럽인 바젤로 복귀하여 2016년까지 활약하며 스위스 슈퍼리그 우승과 스위스컵 우승 등을 경험한 뒤 은퇴하였다. 바젤에서의 통산 1·2선 시절을 합산하면 약 333경기에 출전해 18골을 기록했으며, 스위스 챔피언십 8회, 국내 컵 2회 우승을 달성하였다.
국가대표팀으로는 스위스 U-17, U-19, U-20, U-21을 거쳐 성인 대표팀에 승격되었다. 그는 2006년 FIFA 월드컵에서 스위스 대표팀의 일원으로 16강 진출을 경험하였으며, UEFA 유로 2008에도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였다. 이후 오트마어 히츠펠트 감독 부임 이후에는 슈테판 리히트슈타이너나 발론 베흐라미 등 새로운 선수들이 중용되면서 국가대표로 차출되지 않게 되었다.
그의 쌍둥이 형제인 다비트 데겐 역시 축구 선수로 활약하였으며, FC 바젤에서 함께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