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룸(라틴어: pilum, 복수형: pila)은 고대 로마 육군이 공용으로 사용했던 재블린(투창)이다. 영어식 발음에 따라 '필럼'이라고도 불린다. '필름'(film, 얇은 막 또는 영화 필름)과는 철자는 물론 의미와 어원이 전혀 다른 별개의 단어이다.
개요 및 형태
필룸은 로마 군단병(레기오나리우스)의 제식 장비 중 하나로, 전투 시 적진을 향해 던져 사용하는 투척 무기이다. 전체 길이는 대략 2m 정도이며, 지름 약 7mm, 길이 약 600mm의 철제 목 부분(shank) 끝에 피라미드 형태의 촉이 달려 있는 구조였다. 철제 부분은 소켓(socket)이나 납작한 슴베(tang) 방식을 통해 나무로 된 자루(shaft)에 연결되었다. 총 무게는 2~5kg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 배경
필룸이 로마군에 도입된 시기에 관해서는 학술적으로 정확한 단일 연대가 단정되지는 않으나, 널리 인용되는 설명에 따르면 기원전 321년경 로마가 산악 민족인 삼니움족과의 전투에서 패배한 이후 이를 계기로 무기 체계를 개편하면서 필룸이 도입되었다고 한다. 필룸은 로마 공화정 말기부터 제정 시기까지 로마 군단의 핵심 투척 무기로서 오랜 기간 사용되었다.
전술적 용도
로마 군단병은 적과 접근하기 전에 필룸을 던져 적의 방패에 명중시키거나 적의 대형을 교란하는 데 사용했다. 필룸의 철제 창날은 방패에 꽂혀 방패를 무겁게 만들거나, 창날이 휘어지면서 적이 이를 다시 뽑아 던지기 어렵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로마군은 일반적으로 가벼운 필룸을 먼저 던져 적의 기세를 누른 뒤, 접근한 다음 무거운 필룸을 던져 적의 방어력을 약화시키고 근접전에서 글라디우스(단검)를 사용해 돌격하는 전술을 구사했다.
종류
기록에 따르면 필룸에는 가벼운 것과 무거운 것이 존재했다. 가벼운 것은 비교적 먼 거리까지 던질 수 있었고, 무거운 것은 가까운 거리에서 강력한 관통력을 발휘하는 데 사용되었다. 두 유형 모두 상황에 따라 근접전용으로도 활용될 수 있었다.
현재의 인식
필룸은 고대 로마 군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비 중 하나로, 현대의 대중문화와 역사 재현(리인액트먼트) 활동에서도 활발히 다루어지는 무기이다. 다만 필룸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 사항 중 일부는 고고학적 증거와 문헌 기록의 해석에 의존하므로, 세부 수치나 전술 운용의 정확한 양상에 대해서는 학술적 논의가 존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