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 슬레이트(Pixel Slate)는 미국의 구글(Google)이 개발한 12.3인치 크롬OS 기반 태블릿 컴퓨터이다. 2018년 10월 9일 열린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 행사에서 공식 발표되었으며, 같은 해 말 미국·캐나다·영국에서 출시되었다. 구글의 자체 태블릿 사업은 이후 2021년 1월 20일 구글 스토어에서 해당 제품의 모든 목록이 삭제되면서 사실상 종료되었다.
개요
픽셀 슬레이트는 구글의 픽셀(Pixel) 제품군에 속하는 2-in-1 디태처블(detachable) 태블릿으로, 분리형 키보드를 별도로 연결하여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전에 구글이 출시한 태블릿은 2015년의 픽셀 C(Pixel C)였으며, 픽셀 C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것과 달리 픽셀 슬레이트는 크롬OS를 채택하였다.
제품은 미국 시장 기준으로 프로세서와 저장 용량에 따라 599달러부터 1,599달러까지의 가격대를 형성했다. 전용 키보드(199달러)와 스타일러스인 픽셀북 펜(99달러)이 별도 액세서리로 제공되었다. 키보드는 포고 핀(pogo pin) 방식으로 연결되며, 스타일러스는 기존 픽셀북과 함께 출시된 펜의 외관 변형 형태였다.
하드웨어 사양
픽셀 슬레이트는 3,000×2,000 해상도(293ppi)의 12.3인치 '몰레큘러 디스플레이(Molecular Display)' LTPS LCD를 탑재했으며, 코닝 고릴라 글래스 5로 보호되었다. 크기는 높이 202.04mm, 너비 290.85mm, 두께 7.0mm이며 무게는 약 731g이다.
중앙처리장치(CPU)로는 인텔 카비레이크(Kaby Lake) 계열의 셀러론(Celeron) 3965Y부터 8세대 코어 m3-8100Y, i5-8200Y, i7-8500Y까지 총 4종의 옵션이 제공되었다. 메모리는 4GB, 8GB, 16GB 중에서 선택 가능했으며, 내장 저장장치는 32GB에서 256GB까지 모델별로 상이했다. 모든 모델에는 구글의 보안 칩인 타이탄 C(Titan C)가 내장되었다.
연결 포트로는 본체 양쪽에 USB-C 포트가 각각 1개씩 있으며, 충전과 데이터 전송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는 48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되었다. 전면과 후면에 각각 8메가픽셀 카메라가 장착되었으며, 두 카메라 모두 1080p 30fps 동영상 녹화를 지원한다. 전면 카메라 센서는 소니 IMX319, 후면 카메라 센서는 소니 IMX355가 사용되었으며, 후면 센서는 스마트폰 픽셀 3의 전면 카메라와 동일한 모델이다.
제품 색상은 '미드나이트 블루(Midnight Blue)' 단일 색상으로만 출시되었다. 지문인식 센서(픽셀 임프린트)가 측면 전원 버튼에 통합되어 있다.
소프트웨어
픽셀 슬레이트는 구글이 약 2~3주 간격으로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크롬OS 최신 버전을 실행한다. 크롬OS는 리눅스 커널 기반이므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안드로이드 앱을 기본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출시 당시에는 이전 픽셀북에서 제공되지 않던 개편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신규 기능 및 버그 수정이 포함된 크롬OS 버전이 탑재되었다.
역사 및 단종 과정
픽셀 슬레이트의 사전 주문은 2018년 11월 6일에 시작되었고 배송은 같은 달 말에 개시되었다. 그러나 보급형인 599달러와 699달러의 셀러론 기반 모델은 출시 직후 '품절' 상태로 표시되었고, 이에 따라 799달러의 m3 기반 모델이 실질적인 보급형 모델로 기능하게 되었다. 셀러론 기반 모델은 2019년 6월에 공식 단종되었으며, 같은 시기에 전 모델에 200달러의 임시 가격 인하가 적용되었다.
2019년 6월, 구글 하드웨어 수석 부사장 릭 오스터로(Rick Osterloh)는 구글이 자사 태블릿 개발을 중단하고 노트북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개발 중이던 두 가지 모델이 취소되었다.
2019년 블랙 프라이데이 판매에서는 키보드와 스타일러스를 번들로 포함한 각 모델의 가격이 350달러 인하되었으며, 2020년 3월에는 재고 정리 차원에서 남은 3개 모델의 가격이 거의 절반 수준으로 인하되면서 키보드와 스타일러스가 포함되었다.
픽셀 슬레이트는 2020년 12월에 구글 스토어에서 '재고 없음' 또는 '더 이상 구매할 수 없음'으로 표시되었고, 2021년 1월 20일에 모든 목록이 구글 스토어에서 삭제되었다. 구글은 픽셀 슬레이트에 대한 자동 크롬OS 업데이트를 2026년 6월(영문 위키백과 기준 2027년 8월)까지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평가
픽셀 슬레이트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기즈모도(Gizmodo)는 "거의 완벽한 크롬OS 기기"라고 평가했으며, 가디언(The Guardian)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종말에 대한 설득력 있는 주장"이라고 평하면서도 안드로이드 앱 사용 경험에 일부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반면 유튜버 마퀘스 브라운리(Marques Brownlee)는 보급형 모델에서 경험한 지연(lag)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하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만 그의 리뷰는 최저 사양 모델에 대해 비현실적인 기대를 한 것이라는 비판도 온라인에서 제기되었다.
전반적으로 빌드 품질, 디스플레이, 음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으나, 소프트웨어 지연 문제와 높은 가격이 주요 비판점으로 지적되었다. 일부 리뷰어들은 같은 하드웨어 대비 현저히 저렴한 HP 크롬북 X2 등과의 가격 경쟁력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구글은 2018년 12월 말 태블릿 모드에서 크롬OS 기기 전반에 영향을 주던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된 바 있다.
후속 제품
픽셀 슬레이트의 후속 제품으로는 2023년 출시된 구글 픽셀 태블릿(Pixel Tablet)이 있으며, 이는 텐서 G2(Tensor G2) 칩을 탑재한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으로 슬레이트와는 다른 방향의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