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로닐(Fipronil)은 페닐피라졸(phenylpyrazole) 계열에 속하는 광범위 살충제이다. 곤충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신경 전달을 방해함으로써 해충을 치사시킨다. 구체적으로, 감마아미노부티르산(GABA) 조절 염소 이온 채널과 글루탐산 조절 염소 이온 채널(GluCls)을 차단하여 신경 과흥분 상태를 유발한다. 이 작용 방식은 곤충에게는 높은 선택적 독성을 보이지만, 포유류에게는 상대적으로 낮은 독성을 나타낸다.
주요 용도 피프로닐은 농업, 수의학 및 공중 보건 분야에서 다양하게 사용된다.
- 농업: 옥수수 뿌리벌레, 바구미, 진딧물, 메뚜기, 총채벌레, 이화명나방 등 다양한 농업 해충 방제에 사용된다. 토양 처리제, 종자 처리제, 엽면 살포제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
- 수의학: 개와 고양이의 벼룩, 진드기 구제에 널리 사용되는 성분으로, 피부에 바르거나 경구 투여하는 형태로 개발되어 판매된다 (예: 프론트라인).
- 가정 및 공중 보건: 개미, 바퀴벌레 등 가정 해충 박멸을 위한 미끼형 살충제나 스프레이형 제품에 활용된다. 특히 흰개미 방제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성 및 논란 피프로닐은 접촉 및 섭식 모두에 의해 효과를 나타내며, 잔류 효과가 길어 지속적인 해충 방제에 유리하다. 곤충 체내에 침투하여 전신성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독성 때문에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며, 특히 꿀벌 등 비표적 곤충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이는 꿀벌 군집 붕괴 현상(CCD)의 잠재적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다.
2017년 유럽에서는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이 대량 유통되는 사건이 발생하여 국제적인 식품 안전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 등 일부 양계 농가에서 닭의 진드기를 구제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피프로닐을 사용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었으며, 이 사건으로 인해 일부 국가에서는 피프로닐의 농업용 사용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거나 금지되는 조치가 취해지기도 했다. 수생 생물에 대한 높은 독성 또한 환경적 우려 사항 중 하나로, 수중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