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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젤러 Fi 156 스토치

피젤러 Fi 156 스토치(Fieseler Fi 156 Storch)는 독일의 항공기 제조사인 피젤러(Fieseler)사가 설계·제작한 소형 연락기이자 정찰기이다. '스토치(Storch)'는 독일어로 '황새'를 뜻하며, 항공기의 주 착륙장치 다리가 길어 황새와 유사한 모습을 띠는 데서 유래한 애칭이다.

개발 배경

1935년, 독일 제국항공부(Reichsluftfahrtministerium, RLM)는 육군 협조, 연락, 의무 후송 용도에 적합한 신형 항공기를 여러 항공기 제조사에 요청하였다. 이에 피젤러사는 수석 설계자 라인홀트 메베스(Reinhold Mewes)와 기술 책임자 에리히 바헴(Erich Bachem)이 주도한 신규 설계를 제출하였다. 경쟁 기종으로는 베저 플루크초이크바우(Weser Flugzeugbau)의 Bf 163과 지벨(Siebel)의 Si 201이 있었으나, 피젤러의 설계가 우수한 단거리 이착륙(STOL) 성능과 비교적 저렴하고 간단한 구조로 평가되어 선정되었다.

1936년 5월 24일, Fi 156 V1 원형기가 첫 비행을 수행하였다. 최초 양산형은 1937년 초에 인도되었으며, 1937년부터 1945년까지 약 2,900대가 생산되었다. 가장 널리 생산된 모델은 Fi 156C 계열이다.

설계 특징

Fi 156 스토치는 고익 단엽기로, 용접 강철 튜브 구조에 직물로 피복된 동체를 갖추고 있었다. 꼬리날개와 주익은 목재로 제작되었으며 주익은 합판으로 덮여 있었다. 기체 크기에 비해 긴 주익을 가지고 있었으며, 앞전 전체에 고정 슬랫과 뒤전 전체에 힌지식 슬롯 플랩을 갖추었다. 이러한 플랩과 슬랫의 조합은 뛰어난 단거리 이착륙 성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스토치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실속 속도가 50km/h(31mph)로 매우 낮았다는 점이다. 또한 날개를 동체를 따라 접을 수 있어 트레일러에 싣거나 차량으로 견인할 수 있었다. 주 착륙장치의 긴 다리에는 오일과 스프링 기반의 완충 장치가 40cm의 이동 거리로 장착되어 거친 지형에서도 착륙이 가능하였다.

운용 역사

스토치는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독일 공군(루프트바페)에 의해 광범위하게 운용되었다. 주로 공중 정찰과 연락 역할에 사용되었으며, 동부 전선, 서부 전선, 북아프리카 전역, 북극 지역 등 거의 모든 전구에서 운용되었다. 에르빈 롬멜(Erwin Rommel) 원수와 알베르트 케셀링(Albert Kesselring) 원수를 비롯한 고위 장성들의 개인 전용기로도 사용되었다.

1943년 9월, 스토치는 이탈리아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Benito Mussolini)의 구출 작전(Operation Eiche)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그란 사소(Gran Sasso) 산악 지대에서 조종사 하인리히 게를라흐(Heinrich Gerlach)가 스토치를 이용해 무솔리니를 탑승시켜 이륙에 성공하였다.

전쟁 중 연합군에 포획된 여러 대의 스토치는 영국 버나드 몽고메리(Bernard Montgomery) 원수 등 고위 장성들의 개인기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전후 생산과 파생형

전쟁 종전 이후에도 프랑스, 체코슬로바키아, 루마니아, 소련 등에서 생산이 계속되었다. 프랑스의 모랑-솔니에(Morane-Saulnier)사는 MS 500 '크리케'(Criquet) 등 다양한 파생형을 1965년까지 생산하였다. 체코슬로바키아에서는 K-65 '차프'(Čáp)로, 소련에서는 무허가 복제형인 OKA-38 '아이스트'(Aist)로 제작되었다. 전후에는 프랑스의 인도차이나 전쟁과 알제리 전쟁에서도 사용되었으며, 스위스 등 산악 지형 국가에서는 구조 임무에 활용되었다.

제원 (Fi 156C-2 기준)

  • 승무원: 2명
  • 길이: 9.91m
  • 날개폭: 14.25m
  • 높이: 3.05m
  • 날개 면적: 26m²
  • 자체 중량: 930kg
  • 총 중량: 1,324kg
  • 엔진: 아르구스 As 10 V-8 역방향 공랭식 피스톤 엔진 1기 (180kW/240hp)
  • 최대 속도: 175km/h
  • 순항 속도: 130km/h
  • 항속 거리: 390km
  • 실용 상승 한도: 4,600m
  • 무장: MG 15 기관총 1정 (C-2 모델부터)

의의

Fi 156 스토치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단거리 이착륙기 중 가장 성공적인 기종으로 평가된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대가 비행 가능한 상태로 보존되어 에어쇼 등에서 운용되고 있으며, 여러 회사가 축소형 복제 기종을 제작하기도 하였다. 이 기종은 항공 역사에서 STOL(단거리 이착륙) 성능의 기준을 제시한 기체로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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