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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 제도

피닉스 제도(Phoenix Islands)는 태평양 중부에 위치한 군도로, 키리바시 공화국을 이루는 세 개의 주요 제도군 중 하나이다. 길버트 제도(Gilbert Islands)의 동쪽, 라인 제도(Line Islands)의 서쪽, 사모아 북쪽에 자리하며, 폴리네시아 하위 지역에 속한다. 현지어로는 라와키(Rawaki)라고도 불린다.

지리적 특징

피닉스 제도는 8개의 환초(atoll)와 2개의 수중 산호초로 구성되어 있다. 육지 면적은 약 28㎢이며, 주요 섬으로는 캔턴섬(Kanton, 또는 Abariringa), 엔더버리섬(Enderbury), 라와키섬(Rawaki, 구 피닉스섬), 맨라섬(Manra, 구 시드니섬), 버니섬(Birnie), 매킨섬(McKean), 니쿠마로로섬(Nikumaroro, 구 가드너섬), 오로나섬(Orona, 구 헐섬)이 있다. 이 중 캔턴섬만이 유일하게 상업적 중요성을 지닌 섬이며, 현재 소수의 가족이 거주하고 있다. 나머지 섬들은 대부분 무인도이다.

피닉스 제도 북쪽에는 미국령인 베이커섬(Baker Island)과 하울랜드섬(Howland Island)이 위치하는데, 지리적으로는 같은 제도군으로 볼 수 있으나 정치·통계적으로는 미국의 소외 제도(Minor Outlying Islands)로 분류된다.

역사

피닉스 제도는 19세기 초반 유럽과 미국의 포경선들이 이 지역에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발견·탐사되었다. 1821년부터 1825년 사이에 대부분의 섬들이 발견되었으며, 이들은 태평양에서 가장 늦게 완전히 탐사·지도화된 섬들로 알려져 있다. "피닉스"라는 이름은 1840년대경부터 제도 전체를 가리키는 명칭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당시 이 해역을 자주 드나들던 포경선 중 "피닉스"라는 이름의 배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피닉스 제도 섬들은 19세기 말 영국에 합병되었다. 1937년에는 길버트 제도의 인구 과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이 피닉스 제도 정착 계획(Phoenix Islands Settlement Scheme)을 시행하여 오로나, 맨라, 니쿠마로로 섬에 정착촌을 건설했으나, 가뭄과 코프라 시장의 침체 등으로 1963년에 전 주민이 솔로몬 제도로 이주하면서 실패로 끝났다. 이는 영국 제국의 마지막 식민지 확장 시도로 기록되어 있다.

한편 미국은 1856년 구아노법(Guano Islands Act)에 따라 피닉스 제도 전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했으나, 1979년 키리바시가 독립하면서 체결된 타라와 조약(Treaty of Tarawa)에 따라 베이커섬과 하울랜드섬을 제외한 모든 섬에 대한 미국의 영유권 주장이 철회되었다. 캔턴섬과 엔더버리섬은 1939년부터 1979년까지 미국과 영국의 공동 통치(condominium) 아래 있었으며, 캔턴섬은 20세기 중반 태평양 횡단 항공기의 중간 기착지 및 급유 기지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피닉스 제도 보호구역(PIPA)

2006년 키리바시 정부는 피닉스 제도 주변 해역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였고, 2008년에는 해양 및 육지 환경을 포함한 약 408,250㎢ 규모로 확장하여 피닉스 제도 보호구역(Phoenix Islands Protected Area, PIPA)을 공식 설립하였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해양 보호구역 중 하나로, 2010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 보호구역은 인간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원시 산호초 군도 생태계를 보존하고 있으며, 약 200여 종의 산호, 500여 종의 어류, 18종의 해양 포유류, 44종의 조류를 포함한 약 800종의 동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사화산으로 추정되는 14개의 해산(海山)이 확인되었으며, 멸종위기 바다거북의 중요한 서식지이기도 하다. 2015년부터는 모든 상업적 채취 활동이 전면 금지되었다.

생물·생태

피닉스 제도는 상당히 고립되어 있어 이주성 조류와 원양 어종, 플랑크톤에게 중요한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한다. 특히 매킨섬은 세계 최대 규모의 작은군함새(lesser frigatebird) 번식지로 알려져 있으며, 최대 85,000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니쿠마로로섬은 1937년 실종된 미국의 비행사 아멜리아 에어하트(Amelia Earhart)와 프레드 누난(Fred Noonan)의 착륙 지점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여러 차례 탐사가 이루어진 곳으로도 유명하다.

어원

"피닉스"라는 명칭은 신화 속 불사조를 뜻하는 영어 단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나, 실제로는 19세기 초 이 해역에서 활동하던 "피닉스"라는 이름의 포경선들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도 내의 한 섬이 먼저 "피닉스섬"으로 명명되었고, 이후 1840년대 미국 탐험대(United States Exploring Expedition)가 이 이름을 제도 전체를 지칭하는 명칭으로 확장 사용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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