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머스 밸리언트(Plymouth Valiant)는 미국의 크라이슬러 코퍼레이션(Chrysler Corporation) 산하 플리머스(Plymouth) 사업부가 미국 시장에서 1960년 모델 연식부터 1976년 모델 연식까지 판매한 소형 승용차이다. 최초 등장 시점은 1959년으로, 당시에는 단순히 "밸리언트(Valiant)"라는 독자적인 브랜드명으로 소개되었다.
개요
밸리언트는 1950년대 후반 미국 시장에서 새롭게 부상하던 컴팩트(소형) 차량 부문에 진출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당시 폭스바겐 비틀과 아메리칸 모터스의 램블러 등이 성장하던 시장 상황에서, 크라이슬러는 이에 대응할 경쟁 모델을 필요로 했다. 밸리언트는 뛰어난 내구성과 신뢰성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1960년대와 1970년대 크라이슬러의 베스트셀러 차종 중 하나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회사를 지탱하는 데 기여했다. 《로드 앤 트랙(Road & Track)》지는 밸리언트를 "최고의 미국산 차량 중 하나"로 평가한 바 있다.
밸리언트는 미국 외에도 아르헨티나, 오스트레일리아, 브라질, 캐나다, 핀란드, 멕시코,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스웨덴, 스위스 등 세계 여러 국가에서 플리머스 브랜드가 부착되거나 또는 독자적인 브랜드로 생산·판매되었다. 미국 기준으로는 소형에 속했지만, 유럽 등지에서는 현지 도로 조건에 적합한 대형 차량으로 판매되기도 했다.
개발 배경 및 명칭
1957년 5월, 크라이슬러 사장 레스터 럼 "텍스" 콜버트(Lester Lum "Tex" Colbert)는 컴팩트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다. 크라이슬러의 수석 디자이너 버질 엑스너(Virgil Exner)는 풀사이즈 차량의 승객 공간과 수납 공간을 유지하면서 더 작고 가벼운 차량을 설계했다.
이 차량은 원래 엑스너의 1955년 컨셉트카에서 이름을 따 "팔콘(Falcon)"으로 명명될 예정이었으나, 헨리 포드 2세가 해당 이름을 포드의 신차에 사용하겠다고 요청하면서 "밸리언트"로 개명되었다. "밸리언트"는 "용기나 담력을 지닌"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이다.
밸리언트는 1959년 10월 26일 런던에서 열린 제44회 영국 국제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되었다. 1960년 모델로 출시되었으며, 당초에는 독자적인 브랜드로 취급되었다. 1961년 모델 연식부터는 플리머스의 모델로 분류되었다. 1961~62년의 닷지 랜서(Dodge Lancer)는 밸리언트에 트림과 스타일링 세부 사항을 달리한 배지 엔지니어링 모델이었다. 1964년 모델 연식부터는 미국에서 플리머스 밸리언트로만 판매되었다.
기술적 특징
밸리언트는 크라이슬러의 독특한 슬랜트식스(Slant-6) 엔진을 최초로 탑재한 차량으로 알려져 있다. 이 6기통 OHV 엔진은 실린더를 30도 기울여 배치하여 보닛(후드) 높이를 낮추었고, 동급 미국산 직렬 6기통 엔진과 비교해 더 높은 출력과 더 나은 연비를 제공했다. 슬랜트식스는 이후 수십 년간 크라이슬러의 대표 엔진으로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차체 구조는 크라이슬러가 1930년대 에어플로우(Airflow) 이후 처음으로 채택한 유니바디(모노코크) 방식이었다. 전면 서스펜션은 비틀림 바(토션 바)를 사용한 독립 현가식이었으며, 후면은 비대칭 리프 스프링으로 지지되는 라이브 액슬 방식이었다.
또한 1960년 모델에는 알루미늄 주조 부품이 다수 사용되었으며, 최초로 알터네이터(교류 발전기)를 장착한 양산차로도 알려져 있다.
세대별 변화
1세대 (1960~1962)
엑스너의 "포워드 룩(Forward Look)" 디자인 언어를 계승한 독특한 스타일이 특징이었다. 후방으로 기울어진 리어 윈도우, 휠 아치형 테일램프, 트렁크 리드에 각인된 스페어 타이어 장식 등이 포함되었다. 1961년에는 2도어 세단과 하드톱 모델이 추가되었고, 1962년에는 대대적인 페이스리프트가 이루어졌다.
2세대 (1963~1966)
완전히 새로 디자인되었으며, 1963년 모델은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어 연간 판매량이 225,056대에 달했다. 1964년에는 크라이슬러가 새로 개발한 273입방인치(4.5리터) V8 엔진이 선택 사양으로 제공되어 밸리언트는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V8 차량이 되었다. 같은 해 포드 머스탱보다 2주 앞선 1964년 4월 1일에 파생 모델인 바라쿠다(Barracuda) 패스트백이 출시되었다.
3세대 (1967~1973)
1967년 완전히 재설계되어 휠베이스가 108인치(2,743mm)로 늘어났다. 스테이션 왜건, 하드톱, 컨버터블이 단종되고 2도어 및 4도어 세단만 제공되었다. 1970년에는 스포티한 파생 모델인 더스터(Duster)가 출시되었다. 1972년에는 역대 최고 판매량인 330,373대를 기록했다. 1971년에는 밸리언트 스캠프(Scamp)라는 하드톱 모델도 출시되었다.
4세대 (1974~1976)
108인치 휠베이스의 A-바디 세단이 단종되고, 밸리언트 세단은 닷지 다트의 배지 엔지니어링 모델로 전환되었다. 1974년에는 고급 트림인 밸리언트 브로검(Brougham)이 출시되었다. 1976년에는 경찰 패키지(A38)가 제공되기도 했다.
1976년 중반, 밸리언트와 다트는 각각 플리머스 볼라레(Plymouth Volaré)와 닷지 아스펜(Dodge Aspen)으로 대체되며 생산이 종료되었다.
국제 생산
밸리언트는 여러 국가에서 생산·판매되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1962년부터 1981년까지 크라이슬러 밸리언트(Chrysler Valiant)로 판매되었으며, 미국 모델과는 상당히 다른 독자적인 오스트레일리아 전용 모델로 발전했다. 캐나다에서는 독자적인 "밸리언트" 브랜드로 판매되었고, 멕시코에서는 1963년부터 1976년까지, 남아프리카에서는 1960년부터 1980년까지 생산되었다. 스웨덴에서는 사브(Saab) 공장에서 조립되어 주로 경찰차로 사용되었다.
대중문화 속 등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초기 TV 영화 《듀얼(Duel)》(1971)에 주인공의 차량으로 주황색 1970년형 플리머스 밸리언트가 등장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같이 보기
- 플리머스 (자동차 브랜드)
- 크라이슬러
- 닷지 다트
- 플리머스 바라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