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시아다피스(Plesiadapis)는 신생대 팔레오세 후기부터 에오세 초기(약 5,800만~5,500만 년 전)에 북아메리카와 서유럽 지역에 서식한 멸종된 포유류 속(屬)이다. 영장류(프라이메이트)에 가까운 관계에 있는 동물로 분류되며, 현재까지 알려진 영장류 유사 포유류 중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로 간주된다.
분류 및 어원
속명인 Plesiadapis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플레시아(plesios, 가까운)"와 에오세 시기의 영장류 화석인 아다피스(Adapis)를 결합한 명칭으로, "아다피스에 가까운"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모식종(基準種)인 Plesiadapis tricuspidens는 1877년 프랑스의 고생물학자 프랑수아 루이 폴 제르베(François Louis Paul Gervais)에 의해 프랑스에서 발견된 하악골을 바탕으로 처음 기재되었으며, 이후 총 14여 종이 명명되었다.
형태적 특징
플레시아다피스는 현생 다람쥐와 다소 유사한 체형을 가진 소형 포유류였다. 두개골은 비교적 넓고 평평하며 긴 주둥이를 지녔고, 설치류와 유사한 턱과 이빨 구조를 보였다. 앞니는 긴 형태로 갉는 기능을 했으며 어금니와 분리되어 있었다. 눈은 두개골 양측에 위치하여 현생 영장류처럼 전방 시야에 의한 입체시(立體視)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지 끝에는 강하게 굽은 발톱이 있었으며, 프랑스 메나트(Menat) 지역에서 발견된 거의 완전한 골격 표본에서는 털과 피부의 잔해가 탄소질 막 형태로 일부 보존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생태 및 습성
플레시아다피스의 생존 방식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논쟁이 있었다. 초기에는 주로 지상 생활을 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으나, 이후 골격 구조에 대한 보다 상세한 분석 결과 나무 위에서 기어오르는 데 능숙한 동물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과일과 나뭇잎을 주요 먹이로 하였으며, 나무의 낮은 가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리적 분포 및 진화적 의의
플레시아다피스는 북아메리카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그린란드를 경유하여 유럽으로 이동·확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속은 팔레오세 후기 퇴적층에서 풍부하게 발견되어 대서양 양쪽 대륙 간 동물군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진화사적 관점에서 플레시아다피스는 영장류의 기원과 관련하여 오랫동안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되어 왔으나, 영장류와의 정확한 계통 관계에 대해서는 학자들 간에 이견이 존재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이를 영장류 목에 직접 포함시키기보다 영장류와 인접한 측계통군(側系統群)으로 보는 견해도 제시되었다.
발견 및 화석 기록
플레시아다피스의 주목할 만한 화석으로는 프랑스 메나트의 호수 퇴적층에서 발견된 거의 완전한 골격과, 프랑스 세르네(Cernay) 지역에서 발견되어 더 잘 보존된 표본이 있다. 세르네 지역에서는 플레시아다피스 화석이 당시 포유류 화석 중 가장 흔하게 발견된 것으로 보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