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트 93(Flight 93)은 크게 두 가지 대상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첫째는 2001년 9월 11일 발생한 9·11 테러 당시 알카에다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당한 유나이티드 항공 93편을 가리키며, 둘째는 이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또는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작품을 가리킨다. 이 항목에서는 주로 유나이티드 항공 93편 사건과 이를 다루는 미디어 작품을 함께 다룬다.
개요
유나이티드 항공 93편(United Airlines Flight 93, 편명 UA93)은 2001년 9월 11일 아침, 알카에다 테러 조직원 4명에게 납치당한 미국 국내선 여객기이다. 해당 항공기는 보잉 757-222 기종(등록기호 N591UA)으로, 뉴저지주 뉴어크 국제공항(현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에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운항 예정이던 정기 여객편이었다. 탑승 인원은 승객 37명(테러리스트 4명 포함)과 승무원 7명, 총 44명이었다. 이 중 항공기 운항 당시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으며 생존자는 없었다.
납치 경위
93편은 예정 이륙 시간보다 42분 늦은 오전 8시 42분에 이륙했다. 이륙 후 약 46분이 지난 같은 날 오전 9시 28분경, 테러리스트 4명(조종 훈련을 받은 지아드 자라와 아흐메드 알하즈나위, 아흐메드 알나미, 사에드 알감디)이 조종실을 점거하고 항공기를 납치했다. 테러리스트들은 항공기 내에 폭탄이 있다고 주장하며 승객들을 통제하려 했다. 조종실 점거 과정에서 승객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테러리스트들은 항공기를 워싱턴 D.C. 방향으로 전환하려 했으며, 조사 결과 가장 유력한 목표물은 미국 국회의사당으로 추정된다. 다만 백악관이 목표였다는 진술도 존재하여 정확한 목표는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승객과 승무원의 반격
납치 당시 93편은 9·11 테러 중 네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납치된 항공기였다. 승객과 승무원들은 기내 전화와 휴대전화를 통해 세계 무역 센터와 펜타곤에 대한 자살 테러가 이미 발생했음을 알게 되었고, 자신들의 항공기가 동일한 목적을 가진 자살 임무임을 인지했다. 이에 오전 9시 57분경 승객들은 반격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기내 전화 통화를 통해 승객들이 음식 카트를 이용해 조종실 문을 공격하는 등 조종실 탈환을 시도했던 것으로 기록되었다.
추락
승객들의 반격으로 인해 테러리스트들은 항공기를 의도한 목표물에 도달시키지 못하고, 오전 10시 3분경 펜실베이니아주 서머싯군 섕크스빌 인근 스토니크릭 타운십의 빈 들판에 항공기를 추락시켰다. 미국 연방 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따르면 항공기는 시속 약 906km(563mph) 속도로 40도 기수 하강 자세로 지면에 충돌했다. 이로 인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9·11 위원회 보고서는 승객들이 조종실에 도달하기까지 수초가 남지 않은 상태였다고 결론 내렸다. 승객들이 조종실에 실제로 진입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유족과 조사 당국 간에 견해 차이가 있다.
조사와 사후 조치
조종실 음성 기록장치는 충돌 지점에서 약 8m 아래에 묻힌 상태로 발견되었으며, 음성 녹취록은 2006년 4월 공개되었다. 오디오 녹음 자체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아직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테러 이후 93편 항공편 번호를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추모
추락 현장에는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이 운영하는 '93편 국립 추모관'(Flight 93 National Memorial)이 건립되었다. 추모 구역(이름의 벽)은 2011년 9월 10일 헌정되었고, 방문자 센터는 2015년 개장했으며, '소리의 탑'은 2018년 완공되었다. 또한 2014년 9월 11일, 93편 탑승자(승객 및 승무원) 40명에게 미국 의회 명예 금메달이 수여되었다.
미디어 작품
'플라이트 93'이라는 명칭은 다음과 같은 영화 및 다큐멘터리 작품의 제목으로도 사용되었다.
- 《유나이티드 93》(United 93, 2006): 영국 출신의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연출한 장편 영화로,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제작진은 관련자 인터뷰와 당시 교신 기록 등의 자료를 수집하여 사실에 근접한 고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당시 관제 센터 관계자들이 조연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 《플라이트 93》(Flight 93, 2006): 미국 A&E 채널에서 방영된 텔레비전 영화로, 동일 사건을 다루고 있다.
- 《더 플라이트 댓 파우트 백》(The Flight That Fought Back, 2005):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이러한 작품들은 9·11 테러 당시 유일하게 의도된 목표물에 도달하지 못한 항공기의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해당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역사적 사실로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