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비우스 왕조(Flavian dynasty)는 로마 제국의 두 번째 황실 왕조로, 서기 69년부터 96년까지 약 27년간 로마 제국을 통치하였다. 율리우스-클라우디우스 왕조가 네로의 자살로 단절된 후, 서기 69년의 내란(네 명의 황제의 해)을 종결시키고 베스파시아누스(Vespasianus, 재위 69~79)가 황제에 즉위하면서 왕조가 시작되었다. 왕조는 베스파시아누스와 그의 두 아들인 티투스(Titus, 재위 79~81)와 도미티아누스(Domitianus, 재위 81~96) 등 세 명의 황제로 구성된다.
베스파시아누스는 동방 속주 군단의 지지를 받아 비텔리우스를 제압하고 제위에 올랐으며, 재정 개혁과 세제 정비를 통해 내란으로 피폐해진 제국의 재정을 회복하였다. 그의 치세에 티투스가 유대인 반란(제1차 유대-로마 전쟁)을 진압하고 예루살렘을 함락(서기 70년)하였으며, 이 전승을 기념하여 로마에 개선문이 세워졌다.
티투스는 재위 기간이 짧았으나, 서기 79년 베수비오 산의 분화로 폼페이와 헤르쿨라네움이 매몰되는 대참사와 로마 대화재, 전염병 등 연이은 재난에 직면하여 구호 활동에 힘썼다. 도미티아누스는 중앙집권화를 강화하고 군제와 재정 개혁을 추진하였으며, 라인 강과 도나우 강 국경선에 방어 시설(리메스 게르마니쿠스)을 확충하였다. 그러나 그의 전제적 통치는 원로원과의 갈등을 초래하였고, 서기 96년 궁정 내 암살로 사망하면서 플라비우스 왕조는 막을 내렸다.
왕조의 가장 대표적인 건축 유산은 로마의 플라비우스 원형극장, 즉 콜로세움으로, 베스파시아누스가 착공하여 티투스 시기에 완공되었다. 플라비우스 왕조는 원수정 시대(Principate)의 네 왕조 중 가장 짧은 기간 동안 지속되었으며, 그 후임으로는 플라비우스 가문의 지지자였던 네르바(Nerva)가 즉위하여 네르바-안토니누스 왕조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