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기아 모자(Phrygian cap)는 고대 프리기아(소아시아 중부, 현 터키 지역)를 비롯한 아나톨리아, 페르시아, 다키아, 발칸 반도 등지에서 착용된 부드럽고 원뿔 모양의 모자로, 윗부분이 앞으로 굽어지거나 옆으로 늘어지는 형태를 띤다.
고대 그리스 미술에서는 페르시아인, 트로이인(파리스 등), 미트라교의 신 미트라스, 아티스 등 '동방인'이나 야만인을 나타내는 표식으로 자주 묘사되었다. 로마 시대에는 해방 노예가 착용하는 '자유의 모자(Pileus)'와 혼동되거나 동일시되면서 자유와 해방의 상징으로 의미가 확장되었다.
근대 이후 프랑스 혁명과 미국 독립 혁명 과정에서 공화정과 자유의 강력한 상징물로 채택되었다. 프랑스의 국가 상징 마리안느,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 초기 도안, 여러 중남미 국가의 국장과 국기, 미 육군 문장 등에서 붉은색 프리기아 모자를 찾아볼 수 있다.
현대 대중문화에서는 만화 '스머프'의 캐릭터들이 착용하는 흰색 모자의 원형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