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타주(Frottage)는 나무판이나 돌, 거친 질감을 가진 물체 위에 종이를 대고 연필, 크레용, 목탄 등으로 문질러 그 물체의 질감이나 문양을 지면에 옮겨내는 미술 기법이다.
이 기법의 명칭은 '문지르다'라는 뜻의 프랑스어 동사 '프로테(frotter)'에서 유래하였다. 물체의 요철을 그대로 복사해내는 탁본 기법과 원리상 유사하나, 미술의 표현 기법으로서 체계화된 것은 20세기 초현실주의 운동 과정에서이다.
1925년 초현실주의 작가인 막스 에른스트(Max Ernst)가 이 기법을 자신의 작품에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근대 미술의 주요 기법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에른스트는 비 오는 날 나뭇바닥의 질감에서 영감을 얻어 이를 종이에 옮기는 시도를 하였으며, 이를 통해 작가의 의식적인 통제를 벗어난 우연적인 형태와 이미지를 발견하고자 하였다.
작업 방식은 의도적인 형상 구현보다는 우연성의 효과를 중시한다. 밑바탕에 놓인 사물의 질감이 문지르는 행위를 통해 종이 위에 나타나면, 작가는 그 결과물에서 연상되는 새로운 이미지를 포착하거나 변형하여 작품을 완성한다. 이는 무의식의 세계를 탐구하는 초현실주의의 '자동기술법(Automatism)'과 맥락을 같이 한다.
주요 소재로는 나뭇잎, 나무껍질, 돌, 거친 천, 동전 등 요철이 뚜렷한 사물이 활용된다. 프로타주는 현대 미술뿐만 아니라 아동 미술 교육이나 심리 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각적 촉각성과 우연적 표현을 끌어내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