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넬 영역(Fresnel zone)은 프랑스의 물리학자 오귀스탱 장 프레넬(Augustin-Jean Fresnel, 1788–1827)의 이름에서 유래한 개념으로, 파동 전파에서 송신기와 수신기 사이 및 주변에 형성되는 일련의 공초점 타원면(회전타원체) 형태의 공간 영역을 가리킨다. 이 개념은 광학, 무선 통신, 전기역학, 지진학, 음향학, 중력파 등 파동의 방사와 다중 경로 전파를 포함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프레넬 영역의 기본 원리는 호이겐스-프레넬 원리(Huygens–Fresnel principle)에 기반한다. 송신기에서 방사된 파동은 직접 경로(가시선)를 따라 수신기에 도달할 뿐만 아니라, 주변 장애물에 반사되거나 회절된 경로를 통해서도 도달할 수 있다. 이때 직접파와 반사파 사이의 경로 길이 차이에 따라 위상차가 발생하며, 이 위상차가 보강 간섭 또는 상쇄 간섭을 일으킨다.
n번째 프레넬 영역은 3차원 공간의 점들 중에서, 해당 점을 경유하는 송신기-수신기 간의 2구간 경로 길이가 직접 경로(직선)보다 n·(λ/2)만큼 더 긴 점들의 자취로 정의된다. 여기서 λ는 파장이다. 즉, 경로 차이가 반파장의 정수배가 되는 점들이 모여 타원면을 형성하며, 이 타원면의 경계가 각 프레넬 영역을 구분한다. 송신기와 수신기는 이 타원면의 두 초점에 위치한다.
제1 프레넬 영역(First Fresnel zone)은 직접 가시선 경로를 포함하는 가장 안쪽의 타원형 공간이다. 이 영역 내의 장애물에서 반사된 파동은 직접파와의 위상차가 90도(λ/4) 미만이므로 대체로 보강 간섭을 일으킨다. 제2 프레넬 영역은 제1 영역을 둘러싸며, 이 영역에서 반사된 파동은 위상차가 90도에서 270도 사이가 되어 상쇄 간섭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제3 프레넬 영역은 다시 보강 간섭의 특성을 보이며, 이후 홀수 번째 영역은 보강, 짝수 번째 영역은 상쇄 간섭의 경향을 반복한다.
무선 통신 실무에서 프레넬 영역은 안테나 설치 시 장애물 이격 거리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사용된다. 특히 제1 프레넬 영역의 60% 이상(이상적으로는 80% 이상)이 장애물로부터 확보되어야 자유 공간 손실(Free Space Path Loss)에 가까운 전파 손실을 기대할 수 있다. 제1 프레넬 영역의 최대 반경은 다음 공식으로 계산된다.
F₁ = (1/2) √(λD)
여기서 D는 송신기와 수신기 사이의 거리, λ는 파장이다. 실용적인 단위로 변환하면 F₁(m) = 8.656 √(D(km) / f(GHz))와 같이 표현된다.
안테나 이론에서 프레넬 영역(Fresnel region)은 근역장(near-field region)과 원역장(far-field region) 사이의 중간 영역을 지칭하는 용어로도 사용된다. 이 영역에서는 전자기장의 크기가 1/r에 비례하여 감소하지만, 위상 특성이 원역장과 달리 복잡한 양상을 보인다. 프레넬 영역의 범위는 일반적으로 0.62√(D³/λ) ≤ r ≤ 2D²/λ (D는 안테나 최대 치수)로 정의된다.
광학 분야에서는 프레넬 회절(Fresnel diffraction)이 이 영역에서 발생하는 회절 현상을 설명하며, 프레넬 구역판(Fresnel zone plate)은 교대로 빛을 통과시키고 차단하는 동심원 띠 구조를 이용하여 빛을 집속하는 장치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