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시스 파머(Frances Farmer, 본명: Frances Elena Farmer, 1913년 9월 19일 ~ 1970년 8월 1일)는 미국의 배우이다.
생애 초기 프랜시스 파머는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태어났다. 워싱턴 대학교에서 연극을 전공했으며, 재학 중 에세이 "God Dies"가 Scholastic Art & Writing Awards에서 1등을 수상했으나 지역 신문과 교회 단체에서 무신론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1935년 대학교를 졸업한 후 파라마운트 픽처스와 7년 계약을 체결했다.
영화 경력 1936년 빙 크로스비와 함께한 뮤지컬 영화 《Rhythm on the Range》를 시작으로, 《Come and Get It》(1936)에 출연하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같은 해 캐리 그랜트와 《The Toast of New York》(1937)에 출연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에 불만을 품고 1937년 브로드웨이 연극 《Golden Boy》에 출연하기 위해 할리우드를 떠나기도 했다. 이후 여러 영화에 출연했으나 상업주의에 대한 반발과 스튜디오와의 갈등이 이어졌다.
정신병원 수감과 논란 1942년부터 1943년에 걸쳐 법적 문제와 정신 건강 악화를 겪었다. 1943년 1월 체포된 후 정신병동으로 이송되었고, 조울증 및 조현병(당시 명칭: paranoid schizophrenia) 진단을 받았다. 인슐린 쇼크 요법 등 강제 치료를 받았으며, 어머니의 요청으로 1945년 워싱턴주 스틸라쿰의 웨스턴 주립 병원에 재수감되어 1950년까지 5년간 수용되었다. 수용 기간 중 가혹한 대우를 받았다는 주장이 이후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말년과 사망 1950년 석방 후 시애틀에서 생계를 위해 빨래 분류 작업 등에 종사했다. 1958년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지역 방송국 WFBM-TV에서 자신의 토크 프로그램 《Frances Farmer Presents》를 진행하며 방송인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1970년 봄 식도암 진단을 받고 같은 해 8월 1일 5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후 영향 1972년 자서전 《Will There Really Be a Morning?》이 출간되어 정신병원에서의 학대 경험을 상세히 기술했다. 1978년 윌리엄 아놀드의 책 《Shadowland》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관심이 재점화되었다. 1982년 제시카 랭이 주연한 영화 《프랜시스》(Frances)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며 널리 알려졌다. 너바나(Nirvana)의 곡 "Frances Farmer Will Have Her Revenge on Seattle"(1993)로도 대중문화에 각인되어 있다. 프랑스의 가수 밀렌 파머(Mylène Farmer)는 프랜시스 파머를 기리기 위해 예명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