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마장디(François Magendie, 1783년 10월 6일 ~ 1855년 10월 7일)는 프랑스의 생리학자이다. 근대 실험생리학과 실험의학의 선구자 중 한 사람으로 평가된다.
마장디는 프랑스 보르도(Bordeaux)에서 태어나 1808년 파리에서 의학 학위(의학박사)를 받았다. 이후 그는 파리의 오텔디외 병원과 살페트리에르 병원에서 의료 활동을 하였으며, 1830년부터 1855년까지 콜레주 드 프랑스(Collège de France)의 의학 교수직을 역임했다. 그의 후임 교수는 클로드 베르나르(Claude Bernard)였으며, 베르나르는 이전에 마장디의 조교로 일한 바 있다.
마장디의 가장 중요한 과학적 업적은 신경계에 관한 연구로, 척수의 척수전근(앞뿌리)이 운동에 관여하고 척수후근(뒤뿌리)이 감각에 관여한다는 이른바 '벨-마장디 법칙'(Bell-Magendie law)을 확립한 것이다. 이 발견은 영국의 찰스 벨(Charles Bell)과의 우선권 논쟁을 낳기도 했다. 또한 그는 뇌의 네 번째 뇌실과 관련된 해부학적 구조인 '마장디 구멍'(foramen of Magendie)을 기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소뇌 병변 시 나타나는 눈의 하방-내측 회전 현상인 '마장디 징후'(Magendie sign)라는 용어가 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마장디는 약리학 분야에서도 초기 선구자로 평가된다. 그는 다양한 약물이 신체 부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여 스트리크닌(strychnine), 모르핀(morphine) 등의 화합물을 의학적 실무에 과학적으로 도입하는 데 기여했다. 1816년에는 《생리학 개론》(Précis élémentaire de Physiologie)을 출판하였으며, 이 저작에는 당(糖)만으로 개를 사육한 실험을 통해 오늘날 '빈 칼로리'(empty calories) 개념의 초기 사례로 인용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마장디는 생체 해부(vivisection)를 공개 강연에서 시연한 것으로도 유명하여, 동물 실험에 대한 윤리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당대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그의 생체해부 방법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었으며, 이후 찰스 다윈(Charles Darwin)과 토머스 헉슬리(Thomas Henry Huxley) 등도 그의 방법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일부 기록에 따르면 그는 수입과 화학 물질의 사용 등 자신의 실험적 접근을 방어하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또한 마장디는 열병 치료에 있어서의 사혈법(瀉血法) 사용을 반대하는 과정에서 통계 수치 조작 의혹을 지적하며 말한 발언이, 후일 '거짓말과 통계'라는 유명한 격언의 기원 중 하나로 언급되기도 한다. 다만 이와 관련한 해석에는 학문적 논의가 있으며, 격언의 정확한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