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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시드산

퓨시드산(영어: fusidic acid)은 세균 감염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이다. 주로 연고나 안약 형태로 국소적으로 사용되지만, 정제 또는 주사제로 전신 투여될 수도 있다. 상품명으로는 '후시딘'(Fucidin)이 널리 알려져 있으며, 대한민국에서는 동화약품이 덴마크의 제약회사 레오파마(Leo Pharma)로부터 원재료를 수입하여 생산·판매하고 있다.

개요

퓨시드산은 1960년에 처음 분리되었으며, 1962년부터 임상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비교적 오래된 항생제이다. 자연계에서 곰팡이의 일종인 Fusidium coccineum에서 유래한 테트라사이클릭(tetracyclic) 스테로이드 구조의 화합물이다. 화학식은 C₃₁H₄₈O₆이며, 분자량은 약 516.72 g/mol이다. 약물로는 나트륨염 형태인 퓨시드산나트륨(sodium fusidate)으로 주로 사용된다.

작용 기전

퓨시드산은 세균의 단백질 합성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항균 작용을 나타낸다. 구체적으로는 세균 리보솜에서 신장인자 G(elongation factor G, EF-G)의 방출을 방해하여 단백질 합성 과정을 차단한다. 주로 그람양성균에 효과적이며, 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연쇄상구균(Streptococcus), 코리네박테륨(Corynebacterium) 등의 균종에 대해 활성을 보인다.

효능·효과

퓨시드산 연고는 의사의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피부 감염 치료에 사용된다. 주요 적응증으로는 농가진(고름딱지증), 감염성 습진양 피부염, 심상성 여드름, 모낭염, 종기 및 종기증, 화농성 한선염 등이 있다. 또한 화상, 외상, 봉합창, 식피창에 의한 2차 감염의 치료에도 사용된다.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에 대한 활성도 일부 확인되었으나, 내성 발현의 유전적 장벽이 낮아 단독 사용보다는 다른 항균제와 병용하여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부작용 및 주의사항

퓨시드산 정제나 현탁액을 전신 투여할 경우 드물게 간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황달(피부와 눈 흰자위의 황색 변색)로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투약 종료 후 회복된다. 그 외 관련 부작용으로는 소변 색이 진해지거나 대변이 평소보다 밝아지는 증상이 보고된다.

또한 전신 투여 시 스타틴(statin) 계열 약물과 병용하면 횡문근융해증(rhabdomyolysis)의 위험이 있어 심각하고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이들 약물과의 병용은 금지된다. 퀴놀론계 항생제와도 길항 작용이 있어 함께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내성 문제

퓨시드산은 단독으로 사용될 때 내성이 비교적 쉽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Staphylococcus aureus에서 EF-G를 코딩하는 fusA 유전자의 점돌연변이를 통해 내성이 획득되는 것이 가장 잘 연구된 기전이다. 또한 fusB, fusC, fusD 유전자에 의해 매개되는 'FusB형' 내성도 확인되었으며, 이는 주로 플라스미드에 존재한다. 이러한 이유로 심각한 황색포도상구균 감염 치료 시 퓨시드산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으며, 리팜피신 등 다른 항균제와 병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용 현황

퓨시드산은 호주, 캐나다, 콜롬비아, 유럽연합, 인도, 일본, 뉴질랜드, 대한민국, 대만, 태국, 영국 등 여러 국가에서 처방약으로 승인되어 사용되고 있다. 항생제 내성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심화됨에 따라, 2008년 이후 퓨시드산의 사용에 대한 관심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경구용 단독 요법에 대한 임상 개발이 진행된 바 있다.

어원

'퓨시드산'이라는 명칭은 이 화합물이 처음 분리된 곰팡이 속명인 Fusidium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문 명칭 'fusidic acid' 역시 동일한 어원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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