퓌러 대리 (독일어: Stellvertreter des Führers, 영어: Deputy Führer)는 나치 독일에서 아돌프 히틀러의 대리인으로서 나치당을 실질적으로 관할하던 공식 직위이다. 1933년 4월 21일에 신설되었으며, 초대이자 유일한 퓌러 대리는 루돌프 헤스(Rudolf Heß)였다.
개요
퓌러 대리는 나치 독일의 최고 지도자였던 퓌러(Führer) 아돌프 히틀러를 대신하여 당무를 총괄하는 직책이었다. 한국어권에서는 '부총통'으로도 번역된다. 이 직책은 나치당 내에서 히틀러 다음 가는 서열 2위에 해당하는 자리였으며, 당의 행정과 조직 운영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권한을 행사하였다.
역사
루돌프 헤스는 1923년 뮌헨 폭동 당시 히틀러와 함께 구금되었고, 그곳에서 히틀러가 구술한 《나의 투쟁》(Mein Kampf)을 받아 적는 역할을 하면서 히틀러의 최측근이 되었다. 나치당이 1933년 집권한 이후, 헤스는 1933년 4월 21일자로 퓌러 대리직에 임명되었다. 그는 뉘른베르크법 입안 등 나치 정권의 주요 정책 수립에 관여하였다.
그러나 1941년 5월 10일, 헤스는 히틀러의 허락 없이 단독으로 비행기를 조종하여 영국으로 향했고, 도착 직후 영국군에 체포되었다. 이 사건 이후 나치 독일 정부는 헤스의 행동을 정신 이상으로 규정하고 그의 공식 기록을 제거하려 하였다. 헤스의 퓌러 대리 직위는 폐지되었고, 그의 업무는 마르틴 보어만(Martin Bormann)이 당관방지휘자(Leiter der Parteikanzlei)라는 명칭으로 승계하였다.
직위의 성격
퓌러 대리는 히틀러 개인에 대한 충성을 기반으로 한 직위였으며, 헌법적 근거보다는 당내 권력 구조에 의해 성립되었다. 1934년 힌덴부르크 사망 이후 히틀러가 대통령직과 수상직을 통합하여 퓌러 겸 국가수상(Führer und Reichskanzler)이 된 이후에도, 퓌러 대리는 주로 당 조직 관리에 집중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참고 사항
퓌러 대리는 나치 독일의 역사적 맥락에서만 사용된 공식 직함으로, 현대 정치 체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