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갈(Pongal)은 인도 남부, 특히 타밀나두(Tamil Nadu) 지역의 전통 요리로, 쌀과 렌틸콩(무궁달, moong dal)을 주재료로 하여 조리되는 음식이다. '퐁갈'이라는 명칭은 타밀어 'பொங்கல்'(poṅkal)에서 유래하였으며, '끓다', '넘쳐흐르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는 요리 과정에서 냄비의 내용물이 끓어 넘치는 현상을 가리키며,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퐁갈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첫째는 벤 퐁갈(Ven Pongal) 또는 카라 퐁갈(Khara Pongal)로 불리는 짭짤한 버전이다. '벤(Ven)'은 타밀어로 '하얀'을 의미하며, 쌀과 무궁달(노란 렌틸콩)을 푹 끓여 부드러운 죽 형태로 만든 후, 버터 기름(기, ghee), 커민(지라), 후추, 생강, 카레 잎, 아사포에티다(힝, hing), 캐슈너트 등으로 양념을 더해 풍미를 낸다. 둘째는 사카라이 퐁갈(Sakkarai Pongal)로 불리는 달콤한 버전이다. '사카라이'는 타밀어로 '설탕' 또는 '재거리(jaggery, 비정제 사탕수수 당)'를 의미하며, 쌀과 무궁달을 재거리, 버터 기름, 카다멈, 캐슈너트, 건포도 등과 함께 조리하여 단맛을 낸다.
퐁갈은 인도 남부 힌두교의 대표적인 추수 축제인 퐁갈 축제(Pongal Festival) 기간에 핵심 음식으로 조리된다. 이 축제는 매년 1월 중순(타밀력 타이(Thai)월)에 4일간 거행되며, 갓 수확한 쌀과 재거리, 우유를 넣어 퐁갈을 끓이는 의식이 중심을 이룬다. 요리 중 퐁갈이 냄비 밖으로 넘치는 순간 사람들은 '퐁갈로 퐁갈(Pongalo Pongal)'이라고 외치며 기쁨을 표현하는데, 이는 풍요와 행운의 징조로 여겨진다. 또한 퐁갈은 사원에서 신에게 바치는 제물(프라사담, prasadam)로도 자주 사용되며, 일상적인 아침 식사나 간편식으로도 널리 소비된다.
주요 식재료로는 단립종 백미(쇼트 그레인 라이스), 껍질을 벗긴 노란 무궁달(스플릿 옐로우 문그 달), 버터 기름(기), 후추, 커민, 생강, 카레 잎, 아사포에티다, 소금, 캐슈너트 등이 사용된다. 조리 과정은 먼저 무궁달을 살짝 볶아 고소한 향을 낸 뒤 쌀과 함께 압력솥이나 냄비에 넣고 물을 부어 푹 익힌다. 이후 별도의 팬에서 버터 기름에 향신료와 캐슈너트를 튀겨 만든 타드카(tadka, 양념 튀김)를 익힌 쌀과 렌틸콩 혼합물에 부어 섞어 완성한다. 완성된 퐁갈은 부드럽고 크리미한 죽 형태의 식감을 지닌다.
퐁갈은 일반적으로 코코넛 처트니, 삼바르(sambar, 렌틸콩과 채소로 만든 남인도식 국), 또는 고추(gotsu, 일종의 걸쭉한 소스)와 함께 곁들여 먹는다. 바삭한 메두 바다(medu vada, 렌틸콩 도넛)와 함께 제공되기도 한다.
퐁갈은 남인도 요리에서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로 평가된다. 쌀에서 탄수화물을, 무궁달에서 식물성 단백질을, 버터 기름에서 건강한 지방을 공급하며, 후추와 생강 등 소화를 돕는 향신료가 포함되어 있어 소화에 부담이 적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