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
폴라리(Polari)는 과거 영국에서 주로 게이 하위문화를 비롯하여 배우, 서커스 및 축제 공연자, 프로레슬러, 상선 해병, 범죄자, 성매매 종사자들 사이에서 사용되었던 속어 또는 변말(은어)의 일종이다. 어원은 이탈리아어 'parlare'(말하다)로 추정된다.
기원
폴라리의 기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으며, 적어도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부 학자들은 16세기까지 소급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폴라리는 전통적으로 '펀치와 주디' 거리 인형극 연희자들과도 오랜 연관성을 맺고 있다.
언어적 특징
폴라리는 로망스어군(이탈리아어 또는 지중해 링구아 프랑카), 롬어, 라임 슬랭, 선원 속어, 도둑들의 은어가 혼합된 형태이며, 이후 이디시어와 1960년대 약물 하위문화 속어가 포함되며 확장되었다. 폴라리는 약 20개의 핵심 어휘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 대표적인 단어로는 bona(좋은), ajax(근처의), eek(얼굴), lattie(방, 집), nanti(아니, 없음), omi(남자), palone(여자), riah(머리카락), vada(보다), zhoosh(멋을 내다) 등이 있다.
한때 런던에는 두 가지 뚜렷한 형태의 폴라리가 존재했다. 하나는 코크니 라임 슬랭을 강조한 이스트엔드 버전이고, 다른 하나는 연극과 고전의 영향을 강조한 웨스트엔드 버전이었다. 이 두 버전 사이에는 어느 정도 교류가 있었다.
LGBTQ+ 커뮤니티에서 폴라리는 성별화된 인칭 대명사와 이름을 반전시켜 사용하는 방식도 포함하는데, 대개 남성형을 여성형으로 바꾸는 방식('she-ing'이라고 함)을 썼다.
사용 배경
19세기 이후 폴라리는 런던의 수산시장, 극장, 축제 현장, 서커스 등에서 사용되었으며, 이 때문에 롬어에서 차용한 단어가 많다. 많은 동성애자 남성들이 공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종사했기 때문에, 폴라리는 적대적인 외부인이나 위장 경찰로부터 동성애자들을 숨기기 위한 게이 하위문화의 수단으로도 쓰였다. 또한 영국의 상선 해병 내에서도 널리 사용되었다.
쇠퇴와 유산
폴라리는 1960년대 후반부터 게이 하위문화 사이에서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BBC 라디오 코미디 《라운드 더 혼》(Round the Horne)의 인기와 그 프로그램의 캠프한 게이 캐릭터인 줄리안과 샌디의 등장은 그들이 사용한 폴라리 용어들이 대중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1967년 성범죄법에 따라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성인 간의 동성애 행위가 부분적으로 비범죄화되면서, 하위문화 내에서 비밀스러운 소통 수단을 가질 필요성도 줄어들었다.
폴라리의 여러 단어는 주류 속어로 편입되었다. 예를 들어 acdc, camp, khazi, naff, scarper, slap, strides 등은 일반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특히 'naff'(형편없는, 촌스러운)와 'zhoosh'(멋을 내다)는 주류 영어에서 널리 쓰이게 되었다.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부터 폴라리는 LGBTQ+ 유산의 일부로서 재조명받고 있다. 언어학자 폴 베이커(Paul Baker)는 폴라리에 관한 여러 학술 저서를 출판했으며, 2007년에는 폴라리 리터러리 살롱(Polari Literary Salon)이 런던에서 시작되어 폴라리 문학상을 운영하고 있다.
대중문화에서의 등장
폴라리는 여러 대중문화 작품에서 등장한다. 1990년 가수 모리세이는 폴라리 가사가 다수 포함된 싱글 〈Piccadilly Palare〉를 발표했으며, 데이비드 보위의 2016년 앨범 《Blackstar》 수록곡 〈Girl Loves Me〉는 폴라리가 사용된 가사를 담고 있다. 2025년 영국 가수 올리 알렉산더는 데뷔 앨범 《Polari》를 발표하기도 했다.
언어 코드
폴라리는 언어 코드 체계에서 ISO 639-3 코드로 'pld'를 부여받았으며, 글로톨로그 코드는 'pola1249'이다. 원어 화자는 현재 없는 것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