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세뤼지에(Paul Sérusier, 1864년 11월 9일 ~ 1927년 10월 7일)는 프랑스의 화가이다.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되며, 전위 예술 운동인 나비파(Les Nabis)의 결성과 종합주의(Synthetism), 클루아조니즘(Cloisonnism)에 중요한 영감을 준 인물이다.
생애
세뤼지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1880년대 중반 아카데미 쥘리앙(Académie Julian)에서 수학하였으며, 그곳에서 반장(모니터)으로 활동하였다. 1888년 여름, 브르타뉴 지방의 퐁타방(Pont-Aven)으로 여행을 가면서 폴 고갱(Paul Gauguin)을 중심으로 결성된 소규모 미술가 집단에 합류하였다.
나비파와 《부적》
퐁타방에서 고갱의 엄격한 지도 아래 세뤼지에는 《부적》(The Talisman, 1888)을 제작하였다. 이 작품은 클루아조니즘 기법을 극단적으로 적용한 것으로, 순수 추상에 가까운 실험이었다. 이후 그는 피에르 보나르, 에두아르 뷔야르, 모리스 드니 등과 함께 나비파(Les Nabis)를 결성하였다. 세뤼지에는 고갱과 함께 이 그룹의 이름을 직접 짓기도 하였다.
후기 활동
1892년 세뤼지에는 스코틀랜드 예술가 찰스 하지 매키(Charles Hodge Mackie)와 친분을 맺었으며, 이 인연으로 1895년 패트릭 게디스(Patrick Geddes)가 에든버러에서 출판한 《에버그린: 북 오브 스프링》(The Evergreen: A Northern Seasonal: The Book of Spring)에 삽화 〈브르타뉴의 전원〉(Pastorale Bretonne)을 기고하였다.
이후 아카데미 랑송(Académie Ranson)에서 후학을 양성하였으며, 1921년 저서 《회화의 기초》(ABC de la peinture)를 출판하였다. 1927년 프랑스 모를레(Morlaix)에서 62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사조 및 영향
세뤼지에는 후기인상주의(Post-Impressionism) 화가로 분류되며, 퐁타방 화파, 나비파, 종합주의, 클루아조니즘, 상징주의 등 여러 사조와 연관되어 있다. 그의 회화 이론과 실험은 20세기 초반 추상미술의 발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