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시(Potosí)는 남아메리카 볼리비아 남서부에 위치한 포토시주의 주도이다. 공식적으로 해발 약 4,090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안데스산맥 고원지대에 자리하고 있다.
이 도시는 1545년 세로 리코(Cerro Rico) 산에서 대규모 은광이 발견되면서 건설된 광산 도시로, 스페인 식민지 시대에 전 세계 은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를 공급할 만큼 막대한 부를 창출하였다. 한때 도시 인구는 20만 명을 넘어 아메리카 대륙의 대도시로 성장하기도 하였다.
포토시의 지명 유래에 대해서는 명확한 어원 연구가 확립되어 있지 않다. 전설에 따르면, 잉카 제국의 통치자 우아이나 코팍이 이 지역을 방문했을 때 광산에서 들려오는 천둥과 같은 굉음을 접하고 이를 두고 '포톡시'(Potocsí)라고 표현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현대의 언어학적 관점에서는 이 단어가 케추아어 또는 아이마라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며, 케추아어의 경우 광석을 망치로 칠 때 나는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이 역시 확정된 이론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포토시는 16세기 중반부터 은 광산을 중심으로 번영을 누렸으나, 스페인 식민 정부가 원주민의 강제 노동 제도인 미타(mita) 제도를 악용하면서 수많은 원주민이 혹독한 노동 조건과 수은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이후 은 매장량이 감소하면서 경제가 침체되었으나, 이후 주석과 텅스텐 채굴이 활기를 띠며 재도약하였고, 현재는 제철·제강·식품 공업 등이 발달한 볼리비아의 주요 공업 도시 중 하나로 기능하고 있다.
포토시는 식민지 시대의 유적과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어 1987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세로 리코 산은 은광 산업의 역사적 중요성과 그에 따른 인간적 비용이라는 상반된 측면을 모두 보여주는 장소로, 오늘날에도 은 채굴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에스파냐어 표현 중 'valer un potosí'(포토시만큼 가치 있는)라는 관용구가 존재하며, 이는 포토시가 역사적으로 '막대한 부'의 상징으로 인식되어 왔음을 보여준다. 일설에 따르면 달러 기호($)의 기원이 포토시의 조폐 마크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있으나, 이는 확정된 사실은 아니다.
멕시코의 산루이스 포토시는 볼리비아의 포토시에서 유래한 지명이며, 미국의 위스콘신·미주리·네바다주에도 '포토시'라는 이름의 광산촌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