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젠더리즘(postgenderism)은 생명공학 기술과 신경기술, 보조생식기술의 발전을 통해 인간 사회에서 젠더(gender)의 문화적,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역할을 해체하고 궁극적으로 성별 이분법을 극복하려는 사회적·정치적·문화적 운동이다. 이 개념은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 포스트휴머니즘(posthumanism), 미래학(futurism)의 연장선상에서 발전하였다.
포스트젠더리즘의 지지자들은 젠더가 인간 잠재력에 대한 자의적이고 불필요한 제한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성별 역할, 사회적 계층화, 성별 차이가 개인과 사회 전반에 해롭다고 보며, 신경기술과 생명공학의 적용을 통해 인간 종의 비자발적인 심리적 젠더화가 제거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또한 진보된 보조생식 기술(인공 자궁, 인간 복제, 단위생식 등)의 발달로 생식을 위한 성관계가 불필요해지고, 모든 인간이 임신과 수정 능력을 모두 가질 수 있게 되어 명확한 성별 구분의 필요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본다.
문화적 기원으로는 페미니즘, 매스큘리즘, 안드로지니, 메트로섹슈얼/테크노섹슈얼 운동, 트랜스젠더 운동 등이 있다. 초기 표현으로는 1970년 슐라미스 파이어스톤(Shulamith Firestone)의 《성의 변증법(The Dialectic of Sex)》에서 성별 구분 자체의 철폐를 주장한 것이 꼽히며, 1991년 도나 해러웨이(Donna Haraway)의 《사이보그 선언(A Cyborg Manifesto)》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용어 자체는 조지 드보르스키(George Dvorsky)가 2008년 논문 "Postgenderism: Beyond the Gender Binary"에서 본격적으로 정립하였다.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트랜스페미니스트 줄리아 세라노(Julia Serano)는 '젠더의 종말'이라는 개념이 트랜스젠더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페미니즘은 '젠더의 종말'이 아닌 '섹시즘(성차별)의 종말'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매튜 J. 컬(Matthew J. Cull)은 젠더 폐지론의 여러 형태가 트랜스혐오적이며 트랜스젠더의 삶을 위협할 수 있다고 비판한다.
포스트젠더리즘은 SF 문학과 영화에서도 자주 탐구되는 주제로, 어슐러 K. 르귄의 《어둠의 왼손》, 마지 피어시의 《시간의 가장자리에 선 여인》, 앤 레키의 《종속적 정의》, 사유리 우에다의 《제우스의 우리》 등 다양한 작품에서 포스트젠더 사회의 가능성과 한계가 다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