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하드코어(Post-Hardcore)는 하드코어 펑크에서 파생된 록 음악의 하위 장르이다. 하드코어 펑크가 지닌 공격성과 강렬함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장르의 틀을 넘어선 보다 폭넓은 창의적 표현을 지향하는 것이 특징으로, 일반적으로 실험적인 사운드와 난해한 음악성이 강조된다.
기원과 형성
포스트 하드코어는 1980년대 중반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형성되었다. 초기에는 포스트 펑크(Post-Punk)와 노이즈 록(Noise Rock)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익스페리멘털 록 밴드들의 실험적 요소가 결합되었다. 워싱턴 D.C.의 하드코어 씬을 중심으로 에피지스(Epiggies), 네이키드 레이건(Naked Raygun) 등 초기 밴드들이 등장했고, 이후 허스커 두(Hüsker Dü), 미니트맨(Minutemen) 등이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전개하면서 장르의 기틀을 마련했다.
워싱턴 D.C. 씬에서는 이언 매케이(Ian MacKaye)가 설립한 디스코드 레코드(Dischord Records)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85년의 이른바 "레볼루션 서머(Revolution Summer)"는 하드코어 펑크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움직임으로, 이후 매케이가 참여한 푸가지(Fugazi)는 포스트 하드코어의 대표적인 밴드로 자리 잡았다.
음악적 특징
포스트 하드코어는 밴드마다 방향성이 제각각이어서 단일한 음악적 정의를 내리기 어렵다. 공통적으로는 하드코어 펑크의 강렬한 에너지를 유지하면서도 복잡한 박자 변화, 감성적인 멜로디, 독창적인 곡 구성 등에서 차별화된 면모를 보인다. 포스트 펑크, 아트 펑크, 노이즈 록, 이모(Emo) 등 인접 장르와의 접점이 많다.
발전과 대중화
1990년대 초 너바나(Nirvana)의 등장과 얼터너티브 록 붐 이후 많은 인디 및 펑크 밴드들이 주목을 받았으나, 포스트 하드코어 밴드들은 대체로 DIY 정신을 중시하며 언더그라운드 씬에 머물렀다. 푸가지, 슬린트(Slint), 언와운드(Unwound), 셸락(Shellac), 드라이브 라이크 제후(Drive Like Jehu), 앳 더 드라이브-인(At The Drive-In) 등이 이 시기의 대표적인 밴드로 꼽힌다. 포스트 하드코어는 이후 얼터너티브 록, 매스 록, 포스트 록 등의 장르에도 영향을 미쳤다.
용어의 혼동
2000년대 이후 포스트 하드코어라는 명칭은 멜로딕 메탈코어 및 모던 메탈코어 계열 밴드들을 지칭하는 데에도 사용되면서 용어의 의미가 혼동되기 시작했다. 이는 포스트 하드코어의 원래 펑크·노이즈 록적 성향과 거리가 있는 사운드를 가진 밴드들까지 같은 장르명으로 묶이게 된 데 따른 것이다.
대표적인 밴드
푸가지(Fugazi), 슬린트(Slint), 허스커 두(Hüsker Dü), 미니트맨(Minutemen), 언와운드(Unwound), 노민스노(NoMeansNo), 앳 더 드라이브-인(At The Drive-In), 지저스 리자드(Jesus Lizard), 셸락(Shellac), 드라이브 라이크 제후(Drive Like Jehu) 등이 주요 밴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