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톨라노(이탈리아어: Portolano)는 중세 유럽에서 사용된 항해용 해도(海圖)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이 단어는 이탈리아어에서 유래하였으며, '바다에 관한 기술' 또는 '항구와 항로에 대한 안내서'라는 의미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르톨라노는 13세기 이탈리아에서 처음 제작되었으며, 이후 15~16세기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도 널리 사용되었다. 이 해도의 가장 큰 특징은 주요 지점들 사이에 나침반의 32방위를 기준으로 한 방사선(항정선, rhumb line)을 그어 표시한 점이다. 항해사들은 바다에서 관측한 거리와 방위를 바탕으로 이 방사선을 따라 항로를 파악할 수 있었다.
포르톨라노에는 해안선, 항구, 섬, 암초 등 항해에 필요한 지리 정보가 오늘날의 해도와 유사한 수준의 정확성으로 그려져 있으며, 1600년 무렵까지 널리 사용되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포르톨라노는 14세기 제2사반기에 제작된 것으로, 현재 미국 의회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대항해시대 당시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각국의 포르톨라노를 국가 기밀로 취급하기도 하였다. 이는 당시 해상 항로 정보가 군사적·경제적 가치가 높은 자산이었기 때문이다.
포르톨라노는 현대 해도(海圖)의 기원으로 평가되며, 중세 지도 제작술과 항해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