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911 GT1은 독일의 자동차 제조사인 포르쉐 AG가 GT1 클래스의 스포츠카 경주에 참가하기 위해 설계 및 개발한 레이스카이다. 1990년대 중반 BPR 글로벌 GT 시리즈(이후 FIA GT 챔피언십)를 통해 국제 스포츠카 레이싱이 부활하면서, 포르쉐는 최상위 GT1 카테고리 경쟁을 위해 이 차량을 개발하였다.
개발 배경 및 설계 특징
포르쉐 911 GT1은 1996년에 처음 공개되었다. 차명에 '911'이 포함되어 있으나, 당시 양산형 911(993세대)과 공통점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전면 및 후면 램프 어셈블리와 전면 섀시 일부만을 911(993)에서 공유하였고, 후면 섀시와 구동계는 포르쉐 962C 그룹 C 프로토타입에서 파생되었다. 엔진은 수냉식 트윈 터보차저 및 인터쿨러 방식의 3,164cc(3.2L) 수평대향 6기통 엔진(보쉬 모트로닉 5.2 연료 분사 방식)이 탑재되었으며, 기존 911의 리어 엔진·리어 휠 드라이브(RR) 레이아웃과 달리 리어 미드 엔진·리어 휠 드라이브(MR) 방식으로 종방향 장착되었다. 엔진 출력은 약 600 PS(441 kW, 592 hp)에 달했다.
GT1 클래스 규정은 참가 자격을 위해 최소 25대의 도로 주행용(호몰로게이션) 차량 제작을 요구하였다. 포르쉐는 일반적인 방식(양산차를 레이싱용으로 개조)과 반대로, 프로토타입 레이싱카를 먼저 제작한 후 역으로 도로용 버전을 만들어 등록하는 방식을 택했다.
경쟁 역사
911 GT1은 1996년 브랜즈 해치 4시간 레이스에서 BPR 글로벌 GT 시리즈에 데뷔하여 한스요아힘 슈투크와 티에리 부첸이 우승을 기록했다. 1996년 르망 24시 레이스에서는 연습 세션에서 뮬산 스트레이트에서 330 km/h의 최고 속도를 기록하였다.
파생형
-
911 GT1 에보 (Evolution): 1997년 시즌을 위해 개량된 모델. 1997년에 공개될 996세대 911의 헤드램프를 미리 적용한 새로운 차체와 개선된 공기역학 요소를 특징으로 하였다. 엔진은 1996년형과 동일하였으나 공기역학 개선으로 가속 성능이 향상되었다.
-
911 GT1-98: 1998년 시즌을 위해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모델. 토요타 GT-One 및 메르세데스-벤츠 CLK LM에 대응하기 위해 설계되었으며, 기존 두 모델보다 전통적인 스포츠 프로토타입에 가까운 차체를 가졌다. 새로운 순차 변속기와 TAG 일렉트로닉 시스템즈 ECU가 적용되었다. 1998년 르망 24시 레이스에서 안정성을 바탕으로 종합 1위와 2위를 모두 차지하며 포르쉐에 16번째 종합 우승을 안겼다.
도로용 버전 (911 GT1 Straßenversion)
GT1 클래스 호몰로게이션 규정에 따라 제작된 공도 주행용 버전이다. 1996년에 993 스타일 전면부를 가진 프로토타입 2대가 먼저 제작되었으며, 1997년에 996 스타일 전면 헤드라이트를 적용한 양산형 약 20대가 제작되었다. 1998년에는 911 GT1-98의 도로용 버전 1대가 추가로 제작되었다.
도로용 버전의 엔진은 유럽 배기가스 규제에 맞추어 일부 디튠되어 7,000 rpm에서 400 kW(544 PS, 536 hp), 4,250 rpm에서 600 N·m의 토크를 발휘하였다. 0-100 km/h 가속은 3.9초, 최고 속도는 308 km/h였다. 공차 중량은 1,150 kg이다.
1999년 이후
1998년 메르세데스가 FIA GT1을 지배하면서 포르쉐를 포함한 다른 제조사들은 1999년 시즌을 위해 기권하였다. GT1 클래스는 취소되었고, 포르쉐는 르망에서 1998년 우승을 방어하지 않았다. 이후 챔피언 레이싱이 911 GT1 에보를 미국 아메리칸 르망 시리즈(ALMS)에 LMP 클래스로 출전시켰으나 실제 프로토타입 대비 경쟁력이 부족하였다.
설계자
노르베르트 진거(Norbert Singer)와 토니 해터(Tony Hatter)가 설계를 담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