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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속도

평양속도(平壤速度)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에서 사용된 정치적 슬로건이자 경제 선동 구호이다. 생산 목표나 건설 사업을 매우 빠른 속도로 완료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북한의 속도전(速度戰) 전통의 일부로 분류된다.

이 슬로건의 기원은 한국전쟁 이후인 195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평양시를 1년 만에 재건한 데서 유래하였다. 북한 관영 출판물 《영도조선70년》에 따르면, 당시 평양에서는 7,000가구 분량의 자재로 2만 채 이상의 주택을 짓고, 하루 만에 사용할 수 있도록 미장 작업을 끝냈다고 기록되어 있다. 1961년 천리마 운동(천리마운동)이 전개되면서 "평양속도"는 생산 목표를 급속히 달성하는 상징적 슬로건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북한의 각 시기별로 다양한 속도전 구호들이 등장하였는데, 평양속도는 그 효시로 평가된다. 이후 희천속도, 마식령속도, 조선속도, 만리마속도 등으로 계보가 이어졌다.

김정은이 최고 지도자로 집권한 이후 평양속도는 다시 부각되었다. 대표적인 적용 사례로는 평양 미래과학자거리, 려명거리(여명거리), 평양 순안 국제공항 확장 공사 등이 있으며, 이들 사업은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평양속도" 사업으로 불렸다.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016년 "불후의 령도가 기적적인 건설속도—평양속도를 가져왔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구호를 선전한 바 있다.

한편, 한국 언론과 일부 외신들은 이들 사업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진행됨에 따라 건설 품질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였다. 2014년 평양 평천구역에서 발생한 23층 아파트 붕괴 사고는 속도전식 건설의 부실 문제와 관련하여 자주 언급되는 사례이다. NK뉴스(NK News)는 2015년 평양의 건물이 평균 300일 만에 지어진다는 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평양속도의 개념이 2014년 붕괴 사고 이후 품질과 속도의 균형 필요성에 대한 인식 변화를 겪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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