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정위원회(平壤施政委員會, Pyongyang Municipal Administrative Committee)는 한국전쟁 중 유엔군이 평양을 점령한 기간 동안 설치되었던 일시적인 군정 기구이다.
1950년 10월 19일, 대한민국 국군과 유엔군이 평양을 점령하였다. 당시 미군 측에서는 38선 이북 지역에 대한 대한민국의 행정권이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하여, 대한민국 정부의 평양시청 설치 대신 유엔군 사령부 산하의 군정 위원회를 통해 평양을 통치하기로 하였다. 이에 따라 1950년 10월 21일 평양에 평양시정위원회가 설치되었고, 이후 약 두 달간 유엔군이 평양에 대한 군정을 실시하였다.
평양시정위원회의 위원장은 평양시장의 역할을 겸하였다. 행정 구역으로는 5개 구와 88개 리를 관할하였으며, 면적은 약 273.5㎢에 인구는 약 50만 명으로 추산되었다. 이는 당시 수복된 평양 지역의 실질적인 행정을 총괄하는 기구였다.
그러나 1950년 11월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황이 역전되면서 유엔군은 평양에서 철수하게 되었고, 1950년 12월 6일경 평양시정위원회도 평양과 함께 철수하여 그 역사적 기능을 마치게 되었다. 이후 평양은 다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측의 통치 아래로 들어갔다.
이 기구는 한국전쟁 중 수복지역에 대한 대한민국과 미국 간의 행정권을 둘러싼 갈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며, 당시 미국이 38선 이북 지역에 대한 대한민국의 주권과 행정권을 인정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