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측 무시(Unilateral Neglect)는 편측 공간 무시(Unilateral Spatial Neglect) 또는 반구 무시(Hemispatial Neglect)라고도 불리는 신경심리학적 상태로, 뇌의 한쪽 반구가 손상된 후 뇌 손상 반대쪽 공간(대측 병변 공간)에 대한 주의력 및 인식의 결핍이 관찰되는 질환이다. 이는 환자가 신체나 환경의 한쪽 측면에서 오는 자극을 처리하고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으로 정의된다.
원인 및 역학
편측 무시는 주로 뇌졸중(특히 우측 대뇌반구 병변) 이후 발생하는 신경학적 질환으로, 급성기 뇌졸중 환자의 약 25~50%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된다. 뇌종양, 외상성 뇌손상, 신경퇴행성 질환(알츠하이머병, 후피질위축증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90% 이상의 환자가 우측 뇌반구 손상으로 인한 좌측 공간 무시를 보이며, 좌측 뇌반구 손상으로 인한 우측 공간 무시는 상대적으로 빈도가 낮고 중증도도 덜 심한 경향이 있다. 다만 급성기에는 좌우 반구 손상 간 발생률이 거의 동등하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신경해부학적 기전
편측 무시는 단순한 감각 결손이 아닌 선택적 주의(selective attention)의 장애로 이해된다. 주요 병변 부위는 다음과 같다.
- 전두엽: 브로드만 영역 6, 8, 44 (배측 및 복측 전두피질)
- 두정엽-측두엽 연접부(TPJ): 브로드만 영역 39, 40, 41 (하두정소엽, 상측두이랑)
- 피질하 구조: 시상(베게핵/pulvinar), 조가비핵(putamen), 꼬리핵(caudate nucleus)
- 백질 섬유로: 위세로다발(superior longitudinal fasciculus) 등
기능적 뇌영상 연구에 따르면, 편측 무시는 선택적 주의의 하향식 조절(top-down control)에 관여하는 배측 전두엽-두정엽 신경망(dorsal fronto-parietal network)과 현저하거나 예상치 못한 자극의 탐지에 특화된 우측 복측 전두엽-두정측두엽 신경망(ventral fronto-parieto-temporal network)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손상과 연관된다. 특히 우측 TPJ는 주의 이탈(disengage) 기능을 담당하며, 이 부위의 손상은 기존 주의 대상에서 새로운 자극으로 주의를 전환하지 못하는 '이탈장애(disengage deficit)'를 유발한다.
임상 양상
편측 무시는 단일 증상이 아닌 다양한 하위 유형을 포함하는 다중 구성 증후군(multicomponent syndrome)이다.
- 공간적 기준틀에 따른 분류: 자기중심적(egocentric) 무시와 환경중심적(allocentric) 무시
- 감각 양상에 따른 분류: 시각, 청각, 촉각 무시
- 표상적(representational) 무시: 심적 표상(mental imagery)의 한쪽 공간을 무시하는 현상
- 개인적(personal) 무시: 신체의 한쪽을 인식하지 못함
- 질병인식불능(anosognosia): 자신의 무시 증상을 인식하지 못함
일상생활에서의 증상으로는 식사 시 쟁반의 한쪽 음식을 인식하지 못함, 글 읽을 때 문장의 한쪽 부분을 읽지 못함, 옷 입기나 면도 등 개인위생을 반만 수행함, 휠체어 이동 시 한쪽 공간 인식 부족으로 길 찾기나 충돌 문제 발생 등이 있다.
평가 도구
편측 무시의 평가를 위해 다음과 같은 도구들이 사용된다.
- 지필 검사: 알버트 검사(Albert's test), 선 이분 검사(Line bisection test), 별 지우기 검사(Star cancellation test), 시계 그리기 검사(Clock drawing test)
- 행동 평가: 행동적 주의집중 검사(BIT), 캐서린 버지고 척도(CBS), 케슬러 파운데이션 무시 평가 과정(KF-NAP)
치료 및 중재
편측 무시의 치료는 하향식 접근법(top-down approach)과 상향식 접근법(bottom-up approach)으로 구분되며, 두 접근법의 결합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된다.
- 시각 탐색 훈련(visual scanning training)
- 과제 지향적 훈련(task-oriented training)
- 프리즘 적응(prism adaptation): 가장 효과적인 중재법 중 하나로 연구됨
- 신경-인지 훈련(neuro-cognitive training)
- 경피신경전기자극(TENS), 목 진동, 체간 회전 등 감각 자극 기법
- 안대 착용, 상지 활성화, 비디오 피드백 등
편측 무시는 환자의 기능적 회복과 일상생활 독립성에 부정적 예후와 관련이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중재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