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폭탄(便紙爆彈, 영어: letter bomb)은 우편 서비스를 통해 발송되는 폭발 장치로, 수신자가 편지나 소포를 개봉하는 순간 폭발하여 다치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할 목적으로 설계된 테러 수단이다. 일반 우편물의 외관을 유지한 채 내부에 폭약이나 발화 장치를 은닉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개념 및 특징
편지 폭탄은 우편물의 형태를 빌려 폭발물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수신자가 봉투나 포장을 여는 동작 자체가 기폭 장치를 작동시키도록 설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특정 개인이나 조직을 표적으로 삼는 경우가 많으며, 정치적 동기, 개인적 원한, 테러리즘 등 다양한 목적에서 사용되어 왔다. 일부 국가에서는 편지 폭탄의 차단과 조사, 관련 범죄 수사를 전담하는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역사적 사례
편지 폭탄과 유사한 형태의 장치는 우편 제도의 역사만큼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록상 초기 사례로는 1712년 영국에서 로버트 할리(Robert Harley) 백작에게 발송된 모자 상자형 폭발 장치가 있으며, 1764년 덴마크의 기록에도 우편으로 발송된 화약 폭발물 사건이 언급되어 있다.
20세기 이후에는 영국 여성참정권 운동가들(WSPU)이 1912~1914년 사이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편지 폭탄을 사용한 사례가 있으며, 1978년부터 1995년까지 미국에서 활동한 테오도르 카친스키(Theodore Kaczynski), 일명 '유나바머(Unabomber)'는 우편 폭탄 공격으로 3명을 살해하고 23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2001년 미국에서는 탄저균이 포함된 우편물이 발송된 사건도 발생했다. 2018년 미국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비판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일련의 소포 폭탄 사건이 있었으며, 2022년 스페인에서는 총리와 우크라이나 대사관 등에 편지 폭탄이 발송된 사례가 보고되었다.
관련 용어
편지 폭탄은 parcel bomb, mail bomb, package bomb, postal bomb 등 다양한 명칭으로도 불린다. 한편 '편지 폭탄'이라는 용어는 물리적인 폭발 장치 외에도, 대량의 전자우편을 한꺼번에 송신하여 수신자의 시스템을 과부하 상태로 만드는 '이메일 폭탄(email bomb)'을 지칭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Wii 게임기의 알림판 취약점을 이용한 홈브류 실행 방법인 'LetterBomb'과 같이 기술 분야에서 동일한 명칭이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법적·제도적 측면
유럽 특허 협약(EPC) 제53조(a)에 따르면, 편지 폭탄은 대인지뢰와 함께 공공질서(ordre public)와 도덕성에 반하는 발명으로 분류되어 특허 대상에서 제외된다. 미국에서는 우편검사국(Postal Inspection Service)이 우편 시스템을 통한 폭발물, 유해 화학물질 및 위험 장치의 사용과 위협에 대한 조사를 담당하고 있다. 만국우편연합(UPU)의 만국우편협약 제26조 역시 위험물의 우편 취급을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