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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전

편전은 한국 전통 역사에서 두 가지 서로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이다. 하나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전투용 짧은 화살(片箭)을 가리키며, 다른 하나는 궁궐에서 임금이 일상적인 집무를 보는 건물(便殿)을 가리킨다. 두 의미 모두 공식 사료와 학술 자료에 근거하여 상세한 정보가 확인된다.

1. 편전(片箭) — 조선의 짧은 전투용 화살

편전(片箭)은 일반 화살의 절반 정도 크기인 약 30cm 남짓한 가늘고 짧은 화살이다. 일명 '아기살' 또는 '애기살'이라고도 불렸으며, 나무나 대나무로 만든 대롱[筒兒] 또는 '통아(桶兒)'라고 하는 가이드 레일 장치에 화살을 넣어 발사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화살이 짧고 가벼운 대신 통아를 통해 가속도가 붙어 관통력이 매우 커졌으며, 천 보 이상의 거리에서도 갑옷과 투구를 관통할 수 있을 정도로 위력이 컸다고 기록에 전한다.

역사적 배경

편전은 고려시대 대몽항쟁기에 처음 도입된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시대에 크게 발전·활용되었다. 『문종실록』 등 조선왕조실록의 여러 기록에 편전의 제작과 활용에 관한 내용이 등장한다. 편전은 보병전과 기병전 모두에서 크게 활용되었으며, 조선시대 무과 시험 과목의 하나로도 채택되었다.

특징과 장점

편전의 가장 큰 장점은 발사법의 비밀성에 있었다. 통아가 없거나 편전의 발사법을 모르는 적군은 주운 화살을 되돌려 쏠 수 없었기 때문에, 편전과 통아는 조선을 대표하는 비밀병기로 여겨졌다. 중국인들은 이러한 편전을 '고려전(高麗箭)'이라고 불렀으며, 당대 중국의 창, 일본의 조총과 더불어 천하의 제일 무기로 평가되기도 하였다.

편전의 종류로는 나무 촉(木鏃)을 사용하는 연습용과 철촉(鐵鏃)을 사용하는 전투용이 있었다. 통아는 대나무, 참나무, 창병목 등으로 제작되었으며, 대나무를 반으로 쪼개 마디를 없앤 것과 단단한 나무 속을 파내 옻칠을 한 것 등 두 종류가 있다.

다만 편전은 1894년 갑오개혁 시기 활쏘기가 무기체계에서 제외되면서 사라졌고, 1980년대에 와서야 전통 재현을 통해 세상에 다시 알려지게 되었다.

2. 편전(便殿) — 궁궐의 임금 집무 공간

편전(便殿)은 조선 시대 궁궐에서 임금이 일상적인 집무를 보던 건물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궁궐에서 가장 공식적이고 위계가 높은 건물인 정전(正殿)이 국가 주요 의례와 조하(朝賀) 등 공식 행사를 위한 공간이었다면, 편전은 임금이 가장 오래 머무는 일상적 집무 공간이었다.

편전은 궁궐의 중심에서 내외를 가르는 경계 역할을 하였으며, 조하례·조참례 등의 의례에서 왕의 움직임이 출발하는 곳이자 행사를 마치고 최종적으로 돌아오는 곳이기도 하였다. 사관이 입시하여 왕의 언행을 기록하는 공간 역시 편전까지로 개념화되어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창덕궁의 선정전(宣政殿)은 임금의 공식 집무실인 편전이었으며, 경복궁의 경우 사정전 등이 편전의 기능을 담당하였다. 유교적 예법에 따르면 편전은 궁궐에 따라 내전 또는 외전에 포함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편전'이라는 단어는 동일한 발음으로 무기(片箭)와 궁궐 건축물(便殿)이라는 전혀 다른 두 가지 사물을 가리키는 동음이의어이다. 두 의미 모두 조선시대의 공식 역사 기록과 학술 연구를 통해 널리 확인되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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