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에드문도비치 제르진스키(러시아어: Феликс Эдмундович Дзержинский, 폴란드어: Feliks Dzierżyński, 1877년 9월 11일 ~ 1926년 7월 20일)는 폴란드계 귀족 출신의 볼셰비키 혁명가이자 소비에트 연방의 정치가이다. '철의 펠릭스'(Iron Felix)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제르진스키는 1877년 당시 러시아 제국 영토였던 민스크현(현재의 벨라루스)의 오젬블로보 가문 영지에서 폴란드 귀족 가문의 아들로 태어났다. 빌뉴스 김나지움 재학 중 마르크스주의 단체에 가입하면서 혁명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여러 차례 체포와 시베리아 유배를 겪었으나 매번 탈출하였다. 1899년 폴란드 왕국-리투아니아 사회민주당(SDKPiL)의 창립 멤버 중 한 명이 되었다.
1917년 2월 혁명으로 석방된 후 블라디미르 레닌의 볼셰비키 당에 합류하였고, 10월 혁명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1917년 12월, 레닌은 그를 전러시아 특별위원회(체카, Cheka)의 수장으로 임명하여 반혁명 활동을 진압하는 임무를 맡겼다. 러시아 내전 기간 동안 체카의 권한은 크게 확대되었으며, 이른바 '적색 테러'를 통해 대규모 체포, 구금 및 처형이 이루어졌다. 제르진스키는 "우리는 조직화된 테러를 대표한다"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체카는 1922년 국가정치국(GPU)으로, 1923년 통합국가정치국(OGPU)으로 개편되었으나 제르진스키는 계속 그 수장을 맡았다. 그는 또한 내무인민위원, 철도인민위원, 최고국민경제회의(VSNKh) 의장 등 여러 요직을 겸하였다. 1924년부터는 볼셰비키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활동하였다.
1926년 7월 20일, 모스크바에서 볼셰비키 중앙위원회 회의 중 연설을 마친 직후 심장마비로 사망하였으며, 크렘린 벽 묘지에 안장되었다. 그의 사후 OGPU 수장직은 뱌체슬라프 멘진스키가 승계하였다.
제르진스키는 소련 시대 전반에 걸쳐 비밀경찰 요원('체키스트'로 불림)들에게 혁명의 영웅으로 기념되었다. 한편으로는 소련 정권 비판자들에게 억압과 폭력의 상징으로 인식되기도 하였다. 모스크바 루뱐카 광장에 있던 그의 대형 동상(철의 펠릭스)은 1991년 쿠데타 실패 이후 철거되었으며, 2023년 모스크바 외곽 러시아 대외정보청(SVR) 본부 앞에 재설치되었다. 구소련 지역 다수의 도시(러시아의 제르진스크, 벨라루스의 제르진스크 등)가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으나, 우크라이나는 2016년 탈공산화 법률에 따라 제르진스크 및 드니프로제르진스크 등의 지명을 역사적 명칭으로 되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