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터 카멘친트(Peter Camenzind)는 독일의 작가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가 1904년에 발표한 첫 장편소설이자, 그 작품의 주인공 이름이다. 헤세에게 작가로서의 명성을 안겨준 데뷔작으로, 독일의 문예지 《노이에 룬트샤우》(Neue Rundschau)에 처음 발표된 후 이듬해 책으로 출간되었다.
작품의 줄거리는 스위스의 작은 산간 마을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주인공 페터 카멘친트가 시인의 꿈을 품고 고향을 떠나 도시로 나가 문학과 예술, 우정과 사랑을 경험하며 방황하다가, 결국 자연으로 돌아와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성장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자연을 깊이 사랑하고 자연의 일부로 자신을 느끼는 청년이 내적 고뇌와 주변과의 갈등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이 작품에는 헤세의 후기 작품들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주요 주제들이 이미 드러나 있다. 개인이 자연과 현대 문명의 배경 속에서 고유한 정신적·육체적 정체성을 탐구하는 과정, 그리고 개인의 정체성 형성에 있어 예술이 차지하는 역할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헤세 자신의 소년기와 청년기의 추억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성격이 강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한국에서는 과거에 《향수》라는 제목으로 번역·출간된 바 있으며, 현재는 《페터 카멘친트》라는 제목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헤세 문학의 원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작품으로, 독일 문학사에서 성장소설(Bildungsroman)의 전통을 잇는 작품으로도 평가된다.